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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김성수의 뮤직 줌(32)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관객이 좋아할 때 연주자로서 가장 행복…무대 즐겨"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책임감…자세 달라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니콜라이 츠나이더 존경
27일 광주시향 연습실서 '콘서트 톡' 진행
2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서 '음악휴가' 협연

2021년 07월 15일(목) 06:17
김동현
코로나19로 국내 젊은 음악가들의 해외 유학이나 국제콩쿠르, 해외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되면서 그들의 활동이 국내로 자연스럽게 집중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외 연주자를 대체한 국내 음악가들의 뛰어난 연주를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다. 오는 7월 2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광주시향과 협연을 앞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을 소개한다.

그는 일찍 이화경향콩쿠르 1위, 러시아 차이콥스키 청소년 국제콩쿠르 1위, 루마니아 제오르제에네스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에 이어 지난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3위(동메달)를 차지해 화제가 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에게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올 3월 독일 뮌헨 국립음대 석사과정으로 입학해 한 학기를 마치고 돌아왔다. 원래 작년 가을학기 입학 예정이었지만 당시 현지 코로나19 악화와 한국에서의 연주일정 등의 이유로 입학을 연기했었다.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예술의 팬이셨던 어머니의 권유와 다양한 경험을 풍부하게 해봤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서포트로 시작하게 되었다.

-바이올린의 매력은.

▲다른 악기를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활을 사용하는 현악기 특성상 소리를 만드는 데에 있어 자유도가 높고 워낙 쓰여진 곡들이 무궁무진하기에 늘 새로워서 악기에 질릴 일이 없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소개.

▲2016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대여받아 1763년산 J. B. Guadagnini Parma로 연주하고 있다. 사용한 이후로 모든 콩쿠르, 연주를 함께 한다. 기본적으로 맑은 소리를 가지고 있고 워낙 명기이기에 부가적으로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드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존경하는 음악가와 그 이유는.

▲모든 선배 음악가들을 존경하지만 그 중에서도 음악에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말 그대로 삶을 음악에 헌신했던 작곡가 베토벤과 인품이 드러나는 따뜻하고 깊은 연주를 했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그리고 나를 바이올린의 매력에 한층 더 빠지게 만든, 악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연주자 니콜라이 츠나이더를 특히 존경한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콩쿠르나 계획은.

▲아직 특정 시기나 콩쿠르를 정하진 않았지만 만 30세까지 출전할 수 있는 특성상 아직 도전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다시 한번 도전하자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무대를 즐기는 편인지 무대 공포를 느끼는 편인지.

▲긴장감은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상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약간의 긴장감은 무대를 즐기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고, 제 연주를 들어주시는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그 때가 연주자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에 무대를 즐거워하는 쪽이 맞는 것 같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전과 이후의 차이는.

▲아무래도 연주의 횟수 자체가 이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주가 많아지면서 동시에 제 연주를 찾아주시는 관객분들을 실망시키기 싫다는, 나름의 책임감도 생기게 되었다. 제 스스로 연주를 대하는 자세가 가장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모든 것을 가능한 단순화 하는 것을 좋아한다. 슬럼프는 결국 내가 하던 일을 하다가 찾아온 것이기에, 반대로 다시 내가 하던 일을 더욱 몰입해서 하다보면 언젠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고, 내 경우엔 그게 통했던 것 같다.

-2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서 광주시향과 협연하는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매력은.

▲민속음악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음악이다 보니 특유의 정겹고 따뜻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독일 작곡가인 브루흐의 점잖고 품위있는 매력까지 가미되어 전반적인 곡의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또한 악장 간의 쉬는 타이밍이 비교적 많지 않고 이어지는 악장들도 많기 때문에, 전형적인 협주곡의 형태라기보단 영화처럼 하나의 큰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바이올린 다음으로 좋아하는 무엇이 있을까.

▲바이올린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당연히 다른 음악이고, 음악을 제외하고 좋아하는 것은 축구, 그리고 사람들이다. 중학교 때부터 해외축구의 팬이었고 여전히 시간 날 때마다 새벽 경기도 챙겨보는 편이다. 또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리는 것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 중 하나다.

-뮌헨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유학 후 좋은 점은.

▲현재 뮌헨에서 제가 배우고 있는 크리스토프 포펜 교수님께서 입학 전 학교를 고민할 당시 저와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따로 연락을 주셨다.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에 이끌렸고, 좋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 또 뮌헨 자체도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독일의 이미지인 보수적이고 점잖은 느낌의 도시여서 짧은 시간이지만 만족스럽게 지냈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된 공연과 계획은.

▲8월엔 클래식 레볼루션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롯데콘서트홀에서 17일 포펜 교수님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고, 이후 독일로 돌아가기 전 11월까지 다양한 형태의 많은 연주를 가질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매회 공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지휘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콘서트 톡’을 진행해온 광주시향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홍석원 지휘자의 진행과 김동현 바이올리니스트가 참여해 ‘콘서트 톡’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현의 연습방법을 직접 듣고,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묻고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콘서트 톡’의 참여 신청은 25일까지 광주시향 홈페이지(문의 062-524-5086)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진행될 이번 톡의 참가 대상은 26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김성수(광주시향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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