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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이지경인데 파업이라니

서미애 편집국장대우·경제부장

2021년 07월 13일(화) 18:19
국내산업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영광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이 장기 파업을 하고 있고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하기 직전이어서 지역산업계도 초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2분기에 반짝하며 V자형 경제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지역산업경제가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자 때를 맞춘 듯 코로나 4차 감염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온 나라가 경제보다는 방역에 치중하고 있다.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모른다. 수출 부진 등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지만,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와중에 파업하고 있다. 파업은 법이 보장하는 근로자들의 정당한 항의 표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집단이기주의임에 틀림없다. 노조까지 나서면서 지역산업계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역산업계 하투 초읽기

지역 건설, 자재업계가 사면초가다. 건설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내수 중심의 산업 특성상 제조, 서비스업에 비해 코로나 충격이 덜하지만, 실물경기가 침체하고 기업투자마저 부진하니 어쩔 수 없다. 코로나 19만 진정되면 건설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희망 하나로 지난해 1년을 버텨냈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복병을 만났다. 바로 레미콘 트럭 운전기사들의 장기간 파업이다.

영광지역에서는 지난 5월부터 믹서트럭 운전사들의 파업으로 지역 건설업체와 기초 자재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원재료인 시멘트와 모래, 자갈 생산 차질은 물론 고객인 건설사의 건설현장도 멈춰 설 수밖에 없다.

건설·자재산업계를 비롯해 어느 업종도 노조와 관련한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이 없다. 이들의 요구는 경기침체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소득만은 보전하라는 것이다.

이 뿐인가. 지역 자동차 관련 업계가 하투(夏鬪)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9일 이틀 동안 2021년 임금협상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76.54%로 가결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2018년 노사 특별 합의에 따라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전 조합원에게 지급하고, 2018년 중국 더블스타 매각 과정에서 반납한 상여금 일부를 돌려달라고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 공장 증설 대신 국내 생산물량을 늘리고 임금성 보상을 지급하라고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코로나 19속에서 회사와 고통을 분담하며 생산활동을 했고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으니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고통 분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다만 적절한 시점에 합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파업 버텨낼 대안은 상생뿐

지난해 지역산업계는 코로나 19 때문에 연초부터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공장이 멈췄고 판매가 줄면서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대규모 인원을 감축했다. 지금은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판매가 늘어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 더욱 심해지고 있고 반도체 공급난도 진행형이다.

지난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빛이 보이는 출구 가까이에 왔을 뿐이다. 빛이 보인다고 터널을 벗어난 것으로 착각해선 안 된다.

노조가 투쟁하고 파업하는 이유는 노사 간 임단협 협상이 진척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는 기본·성과급의 인상과 더불어 일자리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본·성과급의 인상 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한다.

문제는 ‘도미노 파업’이 실제로 일어나면 지역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특히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손실을 보아 차량 출고 적체가 심각해진다. 차량 출고 적체가 길어지면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한국의 노사 협력 순위는 전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시멘트ㆍ골재업계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원재료 가격 인하를 포함한 상생에 동참해야 한다. 잇따른 파업에 맞설 처방을 함께 찾아야 한다.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등에 업은 건설노조와 운송차주들의 릴레이식 파업 등 갈등 상황에 건설 전후방 산업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코로나 시대의 핵심 화두는 ‘공존과 상생’이다. 지역산업계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은 접어두고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려면 서로 양보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상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산업 미래는 기약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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