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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31) 주목해야 할 기타리스트 박규희

“데뷔 10주년…앞으로 10년 후엔 무대 더 즐겼으면”

2021년 07월 01일(목) 15:46
기타리스트 박규희. ⓒMinok Lee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기타,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 잘 나타낼 수 있어
아란훼즈 협주곡은 기타 자체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

내달 광주시향 오티움콘서트·대관령 국제음악제 참여
롯데콘서트홀 올해 첫 단독콘서트…9월부터 일본공연

기타리스트 박규희. ⓒ정근호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규희의 연주는 마치 노래를 부르듯 무대 위의 떨림까지 음악으로 담아 수를 놓듯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녀에게 쏟아지는 화려한 찬사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오래 전부터 두각을 나타내왔다. 특히 권위있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아시아 및 여성 최초로 우승자가 되어 그녀의 이름을 올렸다.

오는 8일 광주시향의 오티움 콘서트를 앞두고 클래식 기타의 대중화와 다양한 곡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기타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타리스트 박규희. ⓒKeunho Jung /사진제공=뮤직앤아트컴퍼니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가.

▲코로나 이후로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감사하게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바쁘게 연주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다.

-광주에서 공연은 처음인가.?

▲광주에서는 2019년 1월에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한 적이 있다. 그 해 첫 연주이자 한국에서의 첫 지방 투어 공연이었는데 전날 밤 노로바이러스에 걸려서 고생했었던 기억이 난다. 연주하는 순간 만큼은 고통이 없어서 무사히 끝냈지만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콘서트가 될 것 같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작년 코로나가 터진 직후에는 8개월 정도 모든 콘서트가 취소돼 눈 앞의 목표가 사라지고 의지가 약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스스로 의지를 굳힐 수 있도록 이전까지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누구에게나 단점이 훨씬 더 많은 힘든 시기이지만 각자만의 방법으로 이겨내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한다.

-기타를 처음 배우게 된 동기는.

▲만 세 살 때 부모님과 일본에 거주 중이었는데 비틀즈를 좋아하셨던 어머니가 기타 반주를 배우러 동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셨다. 통기타 학원이 아닌 오로지 클래식기타만 가르치는 학원이었는데 엄마를 따라 학원에 다니다가 선생님의 추천으로 작은 기타를 만지기 시작했고, 그 때 이후로 한 번도 놓지 않고 기타를 치게 됐다. 첫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5살 때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내 의지로 기타를 계속 배우고 싶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 있다.

-사용하고 있는 악기를 소개해 달라.

▲‘다니엘 프리드리히’라는 2009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명장의 악기다. 많은 대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기 중 하나인데 이 악기를 오랫동안 써 오셨던 저의 비엔나 유학 시절 교수님(Alvaro Pierri)의 특별 주문으로 프리드리히가 직접 나를 위해 만들어주셨다. 내가 원하는 소리를 다 낼 수 있는 변화무쌍한 악기다. 모든 감정에 적합한 다양한 소리를 지니고 있고 고음의 서스테인이 길어서 기타를 통해 노래를 부르기에 아주 좋은 악기다.

-아란훼즈 협주곡의 매력은.

▲오로지 기타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스페인의 절도있는 리듬과 한이 서려 있는 멜로디의 조합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 어떤 곡보다 기타 자체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라 생각된다.

-기타리스트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면.

▲어려운 질문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언제나 마음을 열고 뭐든 배울 수 있는 자세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주할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나 자신만의 연습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

▲다양한 기준이 있어서 말씀드리기 쉽지 않지만…. 예를 들면 시도해보지 않았던 풍의 곡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그저 내 마음이 끌리는 곡을 선정할 때도 있고, 관객분들이 원하는 곡을 선곡할 때도 있다.(연습 방법은 비밀이다.^^)

-공연 때 무대를 즐기는 편인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편인지.

▲엄청 긴장하는 편이다. 본인이 원해서가 아닌,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있는 무대도 많은 편이라 연주가 항상 쉽지 않다.

-말러 교향곡 5번의 아다지오를 듣고 “기타는 작은 오케스트라다”라고 표현한 베토벤의 말에 공감하게 했다.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일까.

▲기타는 다양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서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반면에 기타에서 유일하게 불가능에 가까운 부분은 다른 현악기나 관악기 혹은 성악에서처럼 한 음 안에서 크레센도를 하는 것이다.

-최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의미있는 음반을 발매했다. 음반의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국내에서 녹음하고 발매되어 더 의미 있을 것 같은데.

▲연주 활동을 해 온 10년간 가장 애정을 갖고 연주해 왔던 곡들을 선곡한 앨범이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앨범이기 때문에 특히 더 애정을 갖게 된 음반이다. 작년 한 해는 모두가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듣기에 난해한 곡들보다는 이해와 사전 공부가 없어도 마음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 10년 후 모습은(얼마나 성장했을지).

▲10년 후에는 긴장은 내려놓고 무대를 더 즐기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닮고 싶은 음악가는.

▲너무나 많아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의 모습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고, 음악 앞에서 한없이 겸손한 모습들인 것 같다.

-다음 공연 일정과 레코딩 일정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관령 국제음악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8월 11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올해 첫 단독콘서트가 있을 예정이고, 9월부터 연말까지는 일본에서 공연이 있다. 아직 레코딩 일정은 없지만 이제 곧 큰 구상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광주시향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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