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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세계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

천세진 첫 소설 ‘이야기꾼 미로’ 출간
결핍의 틈을 메우는 이야기의 힘 전해

2021년 06월 22일(화) 08:58
이야기꾼 미로
천세진
“살아 있는 모든 건 이야기를 갖고 있어. 죽은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야기를 갖고 있지. 세상에 죽은 것은 단 하나도 없어. 사람들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야.”

시인이자 문화비평가, 인문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천세진의 첫 소설 ‘이야기꾼 미로’가 출간됐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나 미하엘 엔데의 ‘모모’,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처럼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로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동화이자 우화다.

호수마을에 사는 미로가 엄마를 잃은 슬픔에 잠겼다가 이야기꾼을 따라 여러 마을을 여행하는 길에서 꽃과 나무, 버섯 등이 품고 있는 무수한 이야기와 만나고 마침내 ‘그리움 거울호수’에 이르러 엄마를 만나는 여정을 따뜻하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가겠어요. 그곳에…. 소금기억 호수에….”

미로는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찾기 위해 언젠가 소금기억 호수에 꼭 가겠다고 결심한다. 소금기억 호수는 사람들이 잊어버린, 혹은 잃어버린 기억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찰랑거리는 호수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든 이야기를 기억할 수는 없기에 바른 이야기를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는 구루 이야기꾼의 말은 우리가 진정 기억해야 할 것을 되짚어보게 한다. 또 우리가 지나친 풍요 속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호수세계를 부러워하게 되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는 없는 것을, 우리도 모르게 느껴온 결핍을 그곳에서는 채울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로와 구루 이야기꾼의 여행은 선물 같은 이야기다.

이기호 소설가(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추천사에 “천세진은 사물의 이름을 아는 작가다. 이 소설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호수와 버섯과 나무에 대해서 일일이 이름을 붙여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웅덩이마다 하나의 문장’이 모여 ‘호수’의 이야기가 되고 그것을 기억하려는 노력. 하나의 시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고, 그것이 내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우리는 모두 미로처럼 길을 잃은 존재지만 그 길을 잃을 때조차도 우리 곁엔 ‘이야기’가 함께 한다”고 썼다.

천세진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영문학과와 한국방송대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순간의 젤리’, ‘풍경도둑’, 문화비평서 ‘어제를 표절했다’를 펴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에서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과 ‘시인과 사회’를, 광주MBC에서 ‘천세진의 별난 인문학’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일간지 문화 칼럼 필진(2006∼2021)과 문화전문잡지 필진으로 활동하며 문화 분야 칼럼을 300회 넘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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