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최진화 기자] 전남도청 서창완(24)이 2021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남체고, 한국체대 졸업 후 지난해부터 전남도청 소속으로 뛰고 있는 서창완의 성인무대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또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 금메달 기록도 챙겼다.

서창완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 혼성 계주 경기에 김세희와 함께 출전, 총 1,432점으로 벨라루스의 일리야 팔라츠코프-아나스타시야 프로코펜코(1,422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0년부터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열린 혼성계주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창완과 김세희는 펜싱에서 19승 9패로 244점(1위)를 얻었고 수영에서도 2분02초12로 306점(7위)을 기록했다. 승마에서도 300점을 보탰다. 펜싱과 수영, 승마를 합산해 1위에 랭크된 서창완과 김세희는 레이저런에서 첫 번째로 출발했다. 두 번째로 출발한 이탈리아보다 12초 빠른 출발이었다.

전남도청 서창완(오른쪽)이 15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1 근대5종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 김세희(BNK저축은행)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

레이저런에서 1위를 유지하며 11분58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서창완은 먼저 뛴 김세희와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4월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1 국제근대5종연맹 2차 월드컵 혼성계주에서 김은주(24·강원도체육회)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획득했던 서창완은 이번 대회에서 김세희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서창완은 전남이 배출한 대표적인 근대5종 유망주였다.

전남체고 2학년이던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계주, 단체전에서 3개의 은메달을 따냈던 서창완은 3학년 때인 제96회 체전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체대 1학년 때인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단체전과 계주 모두 금메달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를 섭렵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소현석과 함께 2017 근대5종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계주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서창완과 소현석은 이 대회 남자 계주 종목에서 2015년 전웅태·이지훈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잠시 숨을 골랐던 서창완은 올해 국제대회에 나서면서 기량을 점검했다.

이번 대회는 근대5종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데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서창완은 개인전에서 욕심을 냈다. 하지만 승마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최종 8위로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노메달의 아쉬움을 혼성계주 금메달로 달래며 차기 대회를 기약했다.

전남도청 서창완이 15일 새벽(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1 근대5종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에서 김세희(BNK저축은행)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근대5종연맹 홈페이지

전남도청 강동윤 감독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고 있었는데 승마에서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개인전에서 8위에 그친 점이 아쉽다”면서 “이번 혼성계주도 사실 금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서창완과 김세희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서창완은 17일 귀국 뒤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티켓은 놓쳤지만 하반기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내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근대5종 국제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에서는 남자부 전웅태, 정진화, 이지훈, 서창완 등 총 4명이 출전권을 확보했고, 여자부에선 김세희가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쿄올림픽 근대5종은 개인전만 열리며 남녀 2명씩만 출전할 수 있어서 남자 선수 중에선 대한근대5종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세계랭킹 상위자가 선발될 예정이다.

현재 남자부 세계랭킹은 4위 전웅태, 18위 정진화, 21위 이지훈, 25위 서창완 순이라 전웅태와 정진화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