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나를 넘어선 우리 |
| 2021년 06월 14일(월) 1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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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 갑자기 바람이 차가와지네.’
산울림의 ‘길을 걸었지’ 노래를 부르며 혼자 길을 걷는다.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코로나 19로 혼자가 편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바꾸었다. 식당에 가더라도 유리막은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사람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회도 바뀌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소통의 부재를 발견한다. 온라인 속에 숨어 있는 대상과 대화는 쉽지 않다. 학생들과 줌 강의를 하다 보면 질문하는 교수를 싫어한다. 그러나 강의를 하다 보면 질문을 하게 된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질문 좀 안 했으면 좋겠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사가 질문을 하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듣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얼굴을 보지 않고 혼자서 떠드는 강의가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을 실감한다. 인간은 눈빛으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노인대학에서 소통 강의를 하게 됐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공감·소통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눈과 입이 웃는 활동이다. 놀이 활동시 마스크를 쓰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눈만 웃는다. 절반의 소통이다. 그렇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놀이활동은 가상에서보다 현실에서 눈과 입이 교감해야 하며,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따라서 마스크가 만드는 관계와 공간에서 교육의 목표달성은 50%의 성과밖에 없다. 마스크를 벗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는 강의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립다.
단체 톡방에 좋은 글이 올라왔다. 광화문 교보문고 김경인 시인의 ‘여름의 할 일’ 시 한 부분이다. ‘올여름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을 읽어본다. 그리고 시를 찾아본다.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는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올여름의 할 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마음이 아리면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시다. 모르는 사람, 어쩌면 그도 우리와 함께 시대적 공간에서 만나는 우리이다. 좀 더 의미를 넓혀 삶 속에서 만나는 우리다.
코로나 상황에 홀로 여행을 많이 했다. 홀로 여행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사람의 모습이 그리운 날이 있다. 여름날에 갑자기 몸과 마음이 차가워진다는 것을 느낄 때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 혼자서 긴 여행을 떠난다. 외로운 시간을 지나고 나면 외로움의 결핍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그림책에 “나는 혼자 논다”하는 문장이 있다. 혼자 노는 아이는 사탕을 먹으면 사물, 인간과 대화를 하게 된다. 혼자인 아이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이는 알사탕을 먹으며 소파, 강아지, 돌아가신 할머니, 아빠 마음속의 언어를 듣게 된다. 아이는 마지막 투명한 사탕을 집어든다. 그 대사는 처절하다. “마지막 투명한 사탕은 아무리 먹어도 말이 없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로 나아가는 그 친구에게 박수를 힘껏 쳐주었다.
대학도 2학기부터 대면 강의가 이뤄진다고 한다. 온라인 강의를 시도했던 대학은 학생들이 휴학신청을 많이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학교, 동아리 소속감의 부재 현상은 학교의 의미를 잃었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을 있을 때 소속감을 느껴 학창시절의 즐거움과 학업에 대한 보람도 얻는다.
-공동체 결핍 채우는 오프라인
앞으로 학교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공간의 경계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나를 넘어서 우리라는 시기로 들어가는 경계선상에서 우리는 소속감, 공동체에 대한 결핍을 채워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냥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소속감을 느끼고 우리라는 공동체에 공헌할 때 소속감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의 형태,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최상의 것을 내어 주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올여름, 나의 할 일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연습과 우리 주변에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이다. 올여름, 우리가 할 일은 마스크가 만든 관계와 공간을 뛰어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공감하고 느끼는 세상을 만나야 한다.
산울림의 ‘길을 걸었지’ 노래를 부르며 혼자 길을 걷는다.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코로나 19로 혼자가 편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바꾸었다. 식당에 가더라도 유리막은 가까웠던 사람들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사람간의 간격이 바뀌자 사람간의 관계가 바뀌었고, 사회도 바뀌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소통의 부재를 발견한다. 온라인 속에 숨어 있는 대상과 대화는 쉽지 않다. 학생들과 줌 강의를 하다 보면 질문하는 교수를 싫어한다. 그러나 강의를 하다 보면 질문을 하게 된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질문 좀 안 했으면 좋겠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사가 질문을 하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듣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얼굴을 보지 않고 혼자서 떠드는 강의가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을 실감한다. 인간은 눈빛으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노인대학에서 소통 강의를 하게 됐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공감·소통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눈과 입이 웃는 활동이다. 놀이 활동시 마스크를 쓰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눈만 웃는다. 절반의 소통이다. 그렇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놀이활동은 가상에서보다 현실에서 눈과 입이 교감해야 하며,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따라서 마스크가 만드는 관계와 공간에서 교육의 목표달성은 50%의 성과밖에 없다. 마스크를 벗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는 강의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립다.
단체 톡방에 좋은 글이 올라왔다. 광화문 교보문고 김경인 시인의 ‘여름의 할 일’ 시 한 부분이다. ‘올여름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을 읽어본다. 그리고 시를 찾아본다.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는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올여름의 할 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마음이 아리면서 따스함이 느껴지는 시다. 모르는 사람, 어쩌면 그도 우리와 함께 시대적 공간에서 만나는 우리이다. 좀 더 의미를 넓혀 삶 속에서 만나는 우리다.
코로나 상황에 홀로 여행을 많이 했다. 홀로 여행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사람의 모습이 그리운 날이 있다. 여름날에 갑자기 몸과 마음이 차가워진다는 것을 느낄 때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에 혼자서 긴 여행을 떠난다. 외로운 시간을 지나고 나면 외로움의 결핍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 그림책에 “나는 혼자 논다”하는 문장이 있다. 혼자 노는 아이는 사탕을 먹으면 사물, 인간과 대화를 하게 된다. 혼자인 아이는 사람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진다. 아이는 알사탕을 먹으며 소파, 강아지, 돌아가신 할머니, 아빠 마음속의 언어를 듣게 된다. 아이는 마지막 투명한 사탕을 집어든다. 그 대사는 처절하다. “마지막 투명한 사탕은 아무리 먹어도 말이 없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로 나아가는 그 친구에게 박수를 힘껏 쳐주었다.
대학도 2학기부터 대면 강의가 이뤄진다고 한다. 온라인 강의를 시도했던 대학은 학생들이 휴학신청을 많이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학교, 동아리 소속감의 부재 현상은 학교의 의미를 잃었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공동체와 함께 하는 것을 있을 때 소속감을 느껴 학창시절의 즐거움과 학업에 대한 보람도 얻는다.
-공동체 결핍 채우는 오프라인
앞으로 학교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공간의 경계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나를 넘어서 우리라는 시기로 들어가는 경계선상에서 우리는 소속감, 공동체에 대한 결핍을 채워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냥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소속감을 느끼고 우리라는 공동체에 공헌할 때 소속감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의 형태, 사람들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최상의 것을 내어 주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올여름, 나의 할 일은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연습과 우리 주변에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이다. 올여름, 우리가 할 일은 마스크가 만든 관계와 공간을 뛰어넘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것을 공감하고 느끼는 세상을 만나야 한다.
등록일 : 2015년 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