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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29)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바이올린으로 삶의 광범위한 감정 보여주고 싶어”
광주시향 오티움 시리즈서 협연
베르나르드 하이팅크 무대 기억에 남아
8월 핀란드·덴마크서 바버 곡 연주 예정

2021년 06월 03일(목) 09:20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Minok Lee /사진제공= 뮤직앤아트컴퍼니
광주시립교향악단은 3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세 번째 오티움 시리즈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홍석원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네 작곡가의 변화무쌍한 봄과 여름을 들려줬다. 계절의 대표적인 표제음악인 비발디와 피아졸라가 남긴 ‘봄과 여름’을 비롯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이 오는 소리 왈츠’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이 연주됐다. 이 공연에서 특별히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가 함께해 두 계절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그녀는 지난 2013년 뮌헨에서 개최된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우승(1위 없는 2위)과 청중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2015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벨리우스 콩쿠르 50년 역사상 최초의 북미 출신 우승자로 화제를 낳았다. 이번 공연의 협연자인 크리스텔 리를 만나 그녀의 행보를 들어봤다.

비발디(왼쪽)와 피아졸라.
-바이올린을 처음 만나게 된 사연은.
▲5번째 생일에 바이올린을 선물 받았다. 그때 부모님과 나는 여전히 한국에 살고 있었고 엄마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캐나다로 이사온 지 1년쯤 지나서야 비로소 바이올린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밴쿠버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첫 바이올린 개인지도를 받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팬데믹 상황 덕분에 5살 이후부터 한국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었다.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랑 친구를 못 만난 시간이 길어진 점이다. 그래도 이렇게 오랜만에 한국에 오래 머무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기에 지금을 즐기고 있다.

-가장 닮고 싶은 바이올리니스트는.
▲닮고 싶은 바이올리니스트 보다는 존경하는 아티스트를 말씀드리고 싶다. 세르주 첼리비다케(Sergiu Celibidache),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 Michelangeli), 다니엘 샤프란(Daniil Shafran)이다. 이 세 명의 음악가들은 자신들의 연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 예술적으로 사명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이분들의 세련됨과 동시에 예술성, 그리고 그들의 예술적 관점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현대 메이커 페터 그라이너(Stefan Peter Greiner)가 만든 악기다. 이 바이올린은 나의 목소리처럼 내면이 너무 잘 통하는 악기다. 나를 표현하는 문자 그대로의 도구처럼 그냥 내 자신 그 자체다. 이 악기와 함께 할 수 있고, 이 악기를 발견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기에 더 애정이 간다.

-바이올린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은.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보다는 좀 더 큰 틀인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 광범위한 감정을 보여드리고 싶다.

광주시향 오티움 콘서트 포스터.
-피아졸라와 비발디 사계의 차이점과 이들 음악에서 아름다운 부분은.
▲우선 두 작곡가가 살아왔던 삶과 시대가 다르다. 비발디는 바로크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전형이고, 피아졸라는 18세기의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활동했던 작곡가다. 피아졸라는 분명히 사계절에 대한 비발디의 태도에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영감을 받은 부분을 피아졸라가 살아왔던 환경에 더해져서 그의 재즈 스타일과 즉흥적인 요소의 연주, 그리고 사계절에 대한 현대적인 테이크를 통해서 피아졸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작품이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연주해 보고 싶은 작품은.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O. Messiaen, Quartet for the end of time)’은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듣는 사람을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끌어 주는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조만간 몇몇 분들과 함께, 또 멋진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자로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무대와 그 이유는.
▲18살이었을 때, 베르나르드 하이팅크(Bernard Haitink)는 학생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줄리아드로 왔다. 그 연주가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인 것 같다. 리허설과 콘서트 모두 너무 좋았고 매우 특별했다. 당시 위대한 마에스트로의 지휘를 가까이에서 느끼고 일하며, 무엇보다 연주를 함께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큰 특권처럼 느껴졌었다.

-앞으로 계획된 연주는.
▲한국에서 6개월을 보낸 후, 7월 즈음에 유럽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계획대로 된다면, 8월에는 핀란드와 덴마크에서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바버(S. Barber)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라 매우 기대된다.
/광주시향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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