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황애란 기자]“지역 중소기업들의 현안을 챙기고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과 역동성을 키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경준 제9대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 회장이 최근 광주 라마다호텔에서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임 회장은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한전공대 설립·운영과정에서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인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중소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를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임경준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 회장을 만나 중기중앙회 운영 방향과 주요 추진 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감은.

▲중기중앙회는 전국 약 1,000여개의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회원으로 한 경제단체이다. 광주·전남에는 기계, 가구, 인쇄, 아스콘 등 50여개의 조합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회장직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 지역 중소기업과 조합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지역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 동안 중기중앙회 운영 방향과 주요 추진 사업은.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정책에 반영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도 지역 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소에 앞장서겠다. 정례적으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초청 정책간담회, 중기청·조달청 등 관계기관 간담회 등을 개최해 지역 중소기업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 광주·전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중소기업의 공동사업 활성화에 집중하겠다. 개별 중소기업들은 영세성으로 인해 대기업과의 원부자재 직접거래가 힘들고,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구조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종별 중소기업들이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동사업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조합을 통해 ▲원부자재 공동구매 ▲공동기술개발 ▲물류센터 등 공동시설 조성 및 운영 ▲공동상표개발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의 공동사업을 활성화해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

▲현재 중소기업 제조현장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 따른 매출감소로 오래 일한 숙련직원들을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고용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수준을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조정했고 지원기간은 오는 6월까지이다.

중기중앙회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의 특례지원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해주고, 지원기준도 완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시에서도 지난해 4월 코로나19 민생안정대책으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제외한 사업주 부담분(10%)을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지역 고용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영악화업종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고용유지 지원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되는 업종도 있지만, 매출이 증가하는 업종의 경우에는 신규채용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PPP(Paycheck Protection Program)처럼 기업에게 먼저 대출을 지원하고 신규채용 및 고용유지 시 대출상환을 면제해주는 제도와 같이 ‘광주형 PPP제도’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소상공인은 매출감소로 인해 폐업이 급격히 증가해 생계위협에 봉착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노란우산 제도는 폐업 노령 등 갑작스러운 생계위협으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중기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공제제도이다.

광주·전남 지자체에서는 2019년부터 지역 소상공인의 노란우산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가입 시 매월 1만~2만원의 가입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가입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지원예산이 조기에 소진돼 이에 대한 지원확대가 시급하다.

사회보험요율의 급격한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사회보험료의 사업주 부담분을 지원하는 정책도 검토해야 한다.



-지역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은.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민간시장과 공공조달시장에서 지역 중소기업제품의 판로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간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광주시·전남도와 홈쇼핑 입점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뛰어나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발굴해 저렴한 입점수수료로 실제 방송판매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총 70개 업체가 선정돼 홈쇼핑 방송으로 총 30억원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 광주·전남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공공구매 관련 교육과정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관심 및 제도홍보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 중기제품 구매 활성화가 안 되는 원인과 해결 방안은.

▲지역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지역에서 어떤 기업들이 어떤 물품을 생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파악과 홍보 등이 부족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구매담당자들이 지역 중소기업제품 구매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국가계약법과 지방계약법에서는 정부 및 국가기관은 2억1,000만원 미만, 지자체 및 교육청 등은 3억3,000만~5억원 미만까지 지역제한경쟁 입찰을 활용하도록 근거 마련돼있지만, 수요기관에서는 실제 입찰시 지역제한경쟁 입찰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타 지역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하지 않거나, 품질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역 제품 구매제도를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중기 생산제품에 대한 현황파악 및 홍보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 지역에는 어떤 중소기업들이 있고, 어떠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적극 파악하고 홍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중기청-조달청-중기중앙회가 협력해 지역의 중소기업 정보 및 생산 품목별 현황 등을 파악해 제품의 홍보에 활용해야 한다.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는 지역제품 정보를 활용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과 한전공대 설립·운영 과정에서 구매하는 제품 및 공사 등에 지역 기업을 우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지역 중업제품 구매비율은 23.8%로 조사됐다. 혁신도시 이전기관에 대한 지역 중소기업계의 기대보다 실제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역할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에 새로 설립되는 한전공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상 공공기관으로 지정 가능성이 높아 신축공사 및 물품 구매 시 국가계약법과 판로지원법이 적용된다. 신축공사 시 판로지원법상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를 준수해 턴키발주가 아닌 중소기업 생산제품에 대한 분리발주를 해야 한다.

특히, 가구·인쇄·기계 등 운영과정에서 필요한 물품 구매 시 지역생산 제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광주·전남지역 전체 기업체 수는 42만2,000개이다.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99.9%, 고용은 93.7%를 차지할 만큼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버팀목이다.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 활용하게 된다면 지역 기업들의 매출이 향상된다. 매출상승은 기술개발 촉진과 질 좋은 일자리의 창출로 이어져 지역 소득을 높이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 기업인들도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

/황애란 기자



<약력>

▲나주 출신 ▲동신고 ▲조선대 토목공학과 ▲전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중앙건설·㈜극우 나주사업소장 ▲㈜해솔아스콘·㈜화이건설 대표이사 ▲제7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 지역회장 ▲광주전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광주전남중소기업협동조합이사장협의회 회장 ▲제9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 지역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