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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 전국화·세계화…달리기로 한마음

5·18기념재단·전남매일 공동 주최 제21회 5·18마라톤대회
승촌보 축구장 일원 남녀 10㎞·하프코스 350여명 참여
철저한 방역속 거리두기 출발·순위는 넷타임으로 결정
하프 로버트 허드소·권효정…10㎞ 정연우·한정연 우승

2021년 05월 23일(일) 18:45
22일 오전 광주 승촌공원 축구장 일대에서 ‘제21회 5·18 마라톤대회’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힘차게 승촌보를 달리고 있다./김태규 기자
[전남매일=최진화·김종찬 기자] 5·18기념재단과 전남매일이 공동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제21회 5·18마라톤대회가 22일 광주 승촌공원 축구장 일원에서 열렸다.

5·18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5·18마라톤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규모를 줄여 남녀 10㎞와 하프코스로 나뉘어 열렸다. 철저한 방역 속에 참가자들은 체온 체크와 함께 건강상태 확인서를 쓰고 대회에 임했으며, 거리를 두며 출발하면서 순위는 넷타임(기록증으로 측정한 순위)으로 결정됐다.

10㎞는 승촌보 축구장을 출발, 승촌보다리, 신창마을을 거쳐 다시 축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하프는 승촌보 축구장을 출발, 승촌보다리, 금빛가람전망대, 신창마을, 서산길삼거리를 거쳐 다시 축구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열렸다.

개회식은 단촐했다. 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 김선남 전남매일 사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만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고, 스트레칭 후 곧바로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다수의 시민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80년 5월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했듯 질서를 유지하고 격려하며 위기를 이겨내자”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달리자”고 말했다.

김선남 전남매일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5·18마라톤은 80년 5월 광주의 함성을 세계에 알리는 최고의 행사”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대회를 축소 개최하지만 내년에는 예전처럼 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함께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약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0㎞ 남자부는 정연우씨(34분33초53), 여자부는 한정연씨(39분45초11)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프 남자부는 로버트 허드소(1시간9분22초99), 여자부는 권효정씨(1시간29분17초22)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숭고한 5월 정신을 기리고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다짐의 의미가 담긴 대회인 만큼 많은 참가자들은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고 달렸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주를 마친 참가자들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10㎞에 참가한 매곡초등학교 조하람군(12)은 “학교 담임선생님이 5·18 마라톤이 있는데 뛰고 싶은 사람 손 들으라고 해서 손을 들었고 친구 1명과 같이 왔다”면서 “한 달 전부터 친구와 담임선생님과 함께 학교 운동장을 계속 뛰었다.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뛸 때는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 너무 재미있다. 또 뛰고 싶다”고 밝혔다.

역시 10㎞ 완주에 성공한 10살 박태윤군(양산동)은 “처음 아빠랑 뛰었다. 뛸 때는 힘들었다. 뛰고 나니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박군 아버지 박인주씨(44)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쉽지 않은데 10살이 된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마라톤에 도전했다. 내년 5·18 마라톤도 함께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10㎞를 휠체어로 달린 배영준씨(24)는 “장애인이라서 못 뛴다는 편견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처음 마라톤에 도전했다. 등수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였다”며 “마라톤 준비는 웨이트 위주로 했다. 보름 전부터 염주체육관에서 팔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9살 아들, 미취학아동 딸, 그리고 아내와 함께 10㎞를 완주해 주목을 받은 김종훈씨(41)는 “올해 목표가 매달 가족과 등산을 가는 것이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아 마라톤을 하자고 마음먹었다”며 “기록이 목표가 아니었으니까 가족들과 이야기도 하고 봄바람을 맞으며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내년에는 아내와 하프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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