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김성수의 뮤직 줌(28) 젊은 영웅들

타인과 경쟁 아닌 홀로 연습하는 자신과의 싸움
젊은 음악가들, 연주·발탁 기회 국제콩쿠르 도전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세계 3대 경연
24일부터 6일간 퀸엘리자베스 58명 결선 무대

2021년 05월 20일(목) 09:41
반 클라이번 콩쿠르 연주 모습.
무거운 뉴스와 문제되는 이슈들이 가득한 일간지를 보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던 때가 언제더라?’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문화계도 피해갈 수 없는 코로나19는 작년 시작부터 현재까지도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며 완벽한 일상까지는 아직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백신이 접종되고, 해외공연과 연기된 국제 콩쿠르가 진행되면서 국내 음악가들에게도 활동소식과 콩쿠르 입상 소식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

2015 쇼팽 콩쿠르 당시 바르샤바 필하모닉 홀.
작년에 계획된 국제 콩쿠르 가운데 루빈스타인 콩쿠르(이스라엘)와 몬트리올 콩쿠르(캐나다)는 한 해 연기되어 올해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와 9월 개최되는 리즈 콩쿠르(영국), 10월에 열리는 쇼팽 콩쿠르(폴란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혹자는 콩쿠르에서 참가자를 점수화 하고, 순위를 부여하는 것에 부정적이 견해를 갖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젊은 음악가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동기가 되고, 그들의 데뷔무대인 것이다. 실제로 콩쿠르는 참가자의 역량에 따라 예선부터 본선, 결선 등 다양한 무대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마도 코로나 시대 제한적인 연주 활동과 해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 콩쿠르를 통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와 연주기회가 제공되고, 뛰어난 지휘자와 매니지먼트에 의해 발탁되거나 음반제작의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에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국제콩쿠르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1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리허설 장면.
콩쿠르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해 쇼팽 콩쿠르(1927년~ ), 차이콥스키 콩쿠르(1958년~ ), 그리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세계 3대 콩쿠르로 구분한다. 한때 바르샤바와 모스크바 투어 상품이 쇼팽과 차이콥스키 콩쿠르 경연 관람을 묶은 여행 패키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들 콩쿠르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 생중계를 실시하고, 간혹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에게 몇 점을 부여했는지 평가표를 공개하는 콩쿠르도 있다. 이들 콩쿠르와 함께 잘 알려진 반 클라이번 콩쿠르 또한 예선부터 결선까지 생중계하고, 인터넷 참여로 청중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또한 결선 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리허설을 인터넷으로 공유하고, 참가자가 협주곡을 완성하는 과정을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2021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한국 참가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벨기에 출신 바이올리니스트겸 지휘자였던 이자이에 의해 바이올린 콩쿠르가 시작되었다. 이듬해 피아노 부문이 개최됐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10년 동안 열리지 못하고, 1951부터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역사적인 1회 대회의 우승자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였으며, 2회 우승자는 에밀 길레스(Emil Gilels)였다. 이 밖에도 퀸엘리자베스가 배출한 음악가들은 레오니드 코간, 레온 플라이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미리암 프레드, 바딤 레핀, 레이 첸 등이 있다.

국내 첫 입상자는 1976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3위에 입상했고, 아쉽게도 우리 국적의 피아노 부문의 우승자는 없었지만 1991년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4위로 입상했고, 이후 소프라노 홍혜란(2011)과 황수미(2014),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15)이 우승해 화재가 되었다.

2021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피아노 부문으로 331명이 지원해 74명이 선정되었다. 이중에 16명은 개인적인 사유로 기권하고, 최종 16개국, 58명이 본선에 올랐다. 특히 김수연, 홍민수, 김홍기, 이혁, 이택기, 박진형, 신창용 등 15명의 국내 피아니스트가 본선에 참가해 화제가 되었다.

이들 중 피아니스트 김수연이 유일하게 세미파이널까지 오르는 동시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동일한 기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비록 김수연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녀의 이름과 연주를 동시에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반 클라이번.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독특한 점은 결선에서 ‘참가자가 선택한 피아노협주곡 한 곡’과 이 콩쿠르를 위해 완성된 ‘창작 피아노협주곡’을 벨기에 국립교향악단과 초연한다. 이 기간 참가자는 휴대폰이나 인터넷이 없이 외부와 단절된 체 ‘뮤직 샤펠’로 불리는 궁에서 결선 무대를 위해 고군분투 한다. 보통 9일에서 10일정도 제한된 시간 안에서 참가자는 창작곡을 완성하는데 이때 심사위원은 참가자의 예술적 잠재력과 기술적인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승자를 선정하게 된다.

결국 콩쿠르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수많은 시간 홀로 연습하는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물론 다른 참가자와 음악적 표현과 기술적 차이나 비교는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음악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가장 돋보이게 표현하는 음악가가 선정되기 때문이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다음 주 24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결선을 통해 새로운 우승자를 발표할 것이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음악가들이 수상하지 못했지만 콩쿠르를 위해 노력한 그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광주시향 운영실장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