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보성=백종두 기자]김철우 보성군수가 ‘꿈과 행복이 넘치는 희망찬 보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보성군민의 숙원이었던 보성읍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유치하고, 지지부진했던 보성차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이뤄냈다. 공모사업비는 물론 국비와 지방교부세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하면서 현안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보성군을 살펴봤다.



◇진정한 지방자치 ‘보성600’

보성군은 지난해부터 우리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보성에 있는 600개 자연 마을의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을을 가꾸는 주민참여형 사업이다.

관내 모든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 지자체는 보성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현재 보성지역 412개 마을이 사업에 참여했거나 참여 중이다.

보성군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읍·면민회장과 이장단으로 구성된 추진단을 구성하고 마을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컨설팅하고 있다.

또 마을별 특색에 맞는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마을이 변해가는 모습도 홍보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 투기 지역은 보성600 사업으로 꽃밭으로 조성됐고,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마을의 특성을 살린 벽화가 그려졌다.

주민들은 마을 앞 공한지에 두릅, 해바라기, 작약 등 소득형 작물을 심었고, 올해 첫 수확한 두릅을 공판장에 출하해 마을 공동 소득의 기쁨을 누렸다.

보성600 사업은 마을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의미를 인정받아 전라남도에서 ‘청정 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22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기도 했다.

보성군은 사업이 완료된 마을의 경우 사후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마을을 유지하도록 하고, 오는 9월께 우수 마을을 선정,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며 “보성의 공동체 정신을 전국에 알려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주민친화적 명품 행정

김철우 군수는 ‘모든 군민을 군정 운영의 동반자로 모시겠다’면서 취임 초부터 사회단체 간담회, 대토론 방식의 군민과의 대화, 현장군수실 운영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군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군정에 적극 반영해왔다.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 추진율도 95%를 넘었고, 이행률도 82%로 전남 시군 평균 이행률을 훌쩍 넘었다.

그의 진정성 있는 군민과의 소통 방법은 해를 거듭할수록 군민과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 결과 2018년 4등급이었던 종합청렴도가 매년 1단계씩 상승해 2020년에는 2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부 청렴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보성군과 군민 사이에 상호 신뢰가 견고하게 형성됐음을 방증한다.

더불어 주민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고 주민 친화적인 적극 행정에서도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 타파를 위해 공무원이 직접 특산품 캐릭터 BS삼총사를 만들어 대한민국 캐릭터 대상을 수상했고, 온라인 채널인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보성군을 홍보한 노력을 인정받아 전라남도 적극행정 우수상, 행정안전부 적극행정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군민이 체감하는 혁신성과를 창출한 지자체를 선정하는 ‘2020년 정부혁신평가’에서도 보성군은 최고 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전국 삶의 만족도 2위를 차지했고, 지방자치단체 행정서비스 평가 5위를 차지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남 고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1조 규모 3대 SOC프로젝트 5대 뉴딜

보성군의 행정혁신이 소프트웨어라면 국비 사업 유치 등 하드웨어적인 대규모 혁신도 괄목할만하다.

보성군은 올 초 1조 원 규모의 3대 SOC프로젝트와 5대 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며 미래 세대를 책임질 비전을 내놨다.

다가오는 고속철도 시대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하고, 남해안 권역 최대 해양레저 관광지로의 도약을 위해 문화·관광뿐만 아니라 기초 인프라와 정주여건 개선 방안이 주요 골자다.

특히, 남해안 최대 해양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율포 해양레저 거점사업’은 세계 최장 깊이(45m) 스킨스쿠버풀, 생존체험장, 실내서핑장, 수중스튜디오, 인피티니 풀,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올해 말 착공해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보성군은 추가로 해양 SOC사업을 유치하고, 동율항, 군학항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어촌뉴딜300 사업 등과 연계 추진해 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며, 이를 통해 보성형 블루이코노미를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 복합 센터가 들어서는 회천면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도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벌교읍을 중심으로는 400억 원 규모의 벌교~장도간 연륙교 사업인 통합 관광 테마로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완성하면 회천면과 벌교읍을 잇는 해양 관광 벨트가 구축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여자만 벌교 갯벌에는 순천시와 공동으로 2,500억 원이 투자되는 국가 갯벌 정원 조성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철우 군수는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이 모두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구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조해 중앙 부처 등을 적극 설득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 최대 구들장 주산지 오봉산 온돌 문화 중심지로

지역 주민의 삶과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향토 문화 개발에도 나선다.

보성군은 올 초부터 국제온돌학회 회장 김준봉 박사, 목포대 김지민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함께 오봉산 구들장 채취 현장을 찾아 오봉산 권역 구들장 문화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보성군 오봉산은 우리나라 전통 온돌 문화의 재료인 구들장의 주요 생산지로 198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채석 활동이 이어져 왔으며, 전국 구들장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 대다수도 구들장 채취 현장에 몸을 담았었다.

오봉산 구들장은 품질이 좋아 전국으로 팔려나갔으며, 산 정상에서도 채취가 이뤄졌음이 확인된다.

수레 이외의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었던 시기에 구들장 운반을 위해 소를 몰고 정상까지 오르내렸으며, 지금까지도 소달구지가 다녔던 가파른 갈지자 모양의 길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잘 보존돼 있다.

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문화를 활용하기 위해 먼저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 후 활용 사업으로 구들장 체험관, 온돌 문화 전시관, 구들장가든 등 구들을 모티브로 한 힐링 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김철우 군수는 “오봉산 권역은 문화?역사?관광을 아우를 수 있는 보물 같은 곳으로 이를 자원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보성군의 또 다른 도전”이라며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온돌문화를 알리고 득량만 권역 전체를 활용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전남취재본부=백종두 기자

세계 최대 구들장 주산지 오봉산은 온돌 문화 중심지다.

김철우 보성군수가 국제온돌학회 회장 김준봉 박사와 함께 세계 최대 구들장 주산지 보성 오봉산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 득량면 월평마을

우리동네 우리가 가꾸는 보성600 사업 보성읍 동암마을 주민들.

해양레저관광 거점 율포 해양복합센터 조감도

김철우 보성군수가 16일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도전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