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로부터 법성토종주 전통 방식을 전수해 주류 제조 방법을 정립하고 복원, 전통주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덕진 대마주조 대표는 어머니인 이숙여씨 의 예전 방식을 그대로 물려받아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 씨는 쌀이 귀해 보리로 밥을 짓던 시절 농민들의 배고픔과 고됨을 달래주기 위해 보리로 막걸리와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농번기 철 일손이 바쁠 때 허기짐을 해결할 수 있고, 밤에 잠을 푹잘 수 있어 이씨가 제조한 술은 농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 대표는 “어머님이 보리로 누룩을 만들어 술을 빚고 15일 이상 저온 발효하는 등 전통방식 그대로 옹기항아리 모양의 고조리에 술을 증류해 100일이상 숙성, 먹었던 술이 법성포토종술이다”고 말했다.

법성에 조창이 개설된 것은 1,000여년 전 고려초엽이다. 1035년(고려정종원년)에 법성창에는 1,000석을 싣는 초마선 1척과 각선(배) 6척을 배치했다. 조선 초기에는 영산창과 함께 전라도 이대 조창이었다. 이곳 조창의 주된 곡식은 보리였으며 임진왜란당시 의곡은 법성포로 모집해 해상을 통해 의주 행재소까지 운송되기도 했다.

이곳 영광 법성포 지역은 보리곡식이 풍부했으며 보리에 굴비를 저장해 만든 통보리굴비가 유명하다. 이곳 영광은 어촌과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또한 조창의 규모와 함께 많은 인구가 살았으며 예부터 막걸리 와 토종술이라 불리는 소주를 어부와 농민들이 즐겨먹던 술이 바로 법성토종주다.

대마주조의 대표 제품으로는 ‘톡한잔 소주’가 있다.

톡한잔 소주는 영광 보리특구에서 생산되는 찰보리를 발효해 만든 증류식 소주다. 입 안 가득 보리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가 30도로 높아 소주 특유의 쓴맛이 있으나 보리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주 원재료인 찰보리는 쌀보다 식이섬유가 5배나 많이 함유돼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칼슘, 비타민 B1·B2가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잡는 파수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이어트에 좋다. 2013년에 이어 2014년 2년 연속 남도 전통술 품평회에서 증류식소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제품인 ‘톡한잔 골드’는 영광 보리특구에서 생산되는 찰보리를 발효해 만든 증류식 소주에다 토종 민들레를 첨가한 제품이다.

입 안 가득 보리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일품이다. 알코올 도수가 43도로 높아 소주 특유의 쓴맛이 있으나 보리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보리향탁주’는 찰보리로 빚은 국내 최초 보리 발효 막걸리로 알코올 도수 6%로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저도주다. 세 번의 발효 과정을 거쳐 제조해 효모균이 살아 있어 알싸하면서도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하다.

정덕진 대표는 “대마주조에 오면 다양한 제품의 시음과 공장 견학이 가능하고 보리홍보체험관에서 다양한 보리제품 시식과 막걸리병 수제비누 만들기 등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며 “홍보·마케팅과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전통주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