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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제한' 피해 편의점·모텔 몰린다

■ 광주 심야 유흥거리 가보니
자정 이후 문닫자 삼삼오오 모여 새벽까지 술자리
고성방가 주민 불편 호소…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2021년 05월 13일(목) 18:33
13일 새벽 0시를 넘긴 광주시 광산구의 한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에서 시민들이 음식, 술 등을 먹고 있다. /김생훈 기자
[전남매일=김종찬 기자] 최근 음식점과 술집 접객업소의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2차로 편의점과 숙박업소를 택하는 ‘술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는 교회, 콜센터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재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가며 술판을 벌이고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지난 12일 밤 11시 3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인근에서는 영업 마감을 앞둔 주점에서 손님들에게 ‘영업시간이 끝났으니 나가달라’며 양해를 구하고 있었다. 광주시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고 유흥시설 등은 자정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주점을 나온 대다수의 시민들은 택시나 대리운전기사와 함께 귀가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거리를 배회하다 인근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일행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설치한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와 주전부리를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기 바빴다. 해당 편의점은 도심 내 공원에 위치했지만 야외테이블에서는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흡연을 하는 취객도 목격됐다.

편의점에서 캔맥주와 소주 등 주류와 안주로 먹을 간편 음식을 구매해 밖으로 나온 취객들 중에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인근 모텔로 향하기도 했다.

휴게 음식점으로 등록된 편의점 경우 인도나 도로 위에 야외 테이블과 파라솔 등을 설치하고 음주를 하면 도로교통법과 건축물 관리법에 의해 처벌을 받는다. 현행법상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음주를 허용한 업주는 처벌 대상이며,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지 않고 도로 및 인도에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할 경우엔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제재하거나 계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새벽 12시 이후 모텔 등으로 이동해 술을 마시는 경우에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오 모씨(22)는 “새벽 12시 이후에는 편의점 앞 야외 테이블처럼 탁 트인 외부나 인근 모텔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영업시간 이후 주점을 나서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야 말로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같은 취객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김 모씨(32)는 “늦은 시간까지 인근 공원에 마련된 편의점 주변에서 들리는 취객들의 고성방가로 잠을 설칠 때가 많다”며 “공원 산책을 할 때도 취객들이 버려놓은 맥주캔이나 흡연 냄새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야외 테이블 설치 등의 경우 근무 시간에 관할 지역을 단속하고 있지만 오후 6시 이후 편의점 등에서 설치하는 경우 단속하기 어렵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준수하는 경우 취객들이 모텔 등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까지 제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지구대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계도와 단속보다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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