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 나주=염규동 기자]나주시가 민선 7기 핵심 비전인 호남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발굴한 5대 선도정책과제가 본궤도에 오르며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선도정책과제는 빛가람 혁신도시, 에너지밸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등으로 대표되는 에너지수도 비전과 더불어 민선 7기 나주시의 역점 시책으로 꼽힌다.

지난 해 나주시가 공식 발표한 선도정책과제는 지역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오랜 시간 방치돼왔던 지역 현안을 중장기 정책과제로 발굴했다.

이 정책은 영산강 생태복원, 금성산 도립공원 지정, 광주~나주 광역철도망 구축, LG화학공장 관내 이전, 마한사 복원까지 지역 생태자연과 역사문화, 교통, 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다.

나주시의 선도정책과제 목표와 추진 상황에 대해 들여다봤다.



◇남도의 젖줄, 영산강 해수유통으로 생태 복원

첫 번째 과제인 영산강 생태복원은 매년 녹조, 악취, 수질오염 등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반복적으로 야기하는 영산강 생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도출을 목표로 한다.

핵심은 1981년 건설된 목포 하굿둑 개방에 따른 최적의 해수유통 방안 마련에 있다. ‘고이면 썩는다’는 대자연의 순리에 입각, 해수유통을 통해 영산강과 영산호를 생명이 살아 숨 쉬던 자연 모습 그대로 복원해 나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시는 영산강 하굿둑 개방을 통한 해수유통 플랜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에서는 영산강 권역의 수질 및 생태환경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수치모델을 이용한 해수유통 영향 예측 등을 다룬다.

또한 중앙부처, 지자체, 전문기관, 학계, 시민단체를 총망라한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하는 한편 1991년 결성된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앞서 국정과제로 추진중인 낙동강 하굿둑을 비롯한 국내·외 하굿둑 개방 사례를 참고해 영산강 생태복원도 차기대선 국정과제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죽산보 존치 여부 등 갈등 현안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한강, 금강, 낙동강 전문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나주발 4대강 재자연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금성산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도립공원 승격 시동

나주시는 금성산의 생태·역사·문화 등 유·무형 자원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금성산을 도립공원으로 승격시키고 온전히 시민을 위한 ‘시민공원화’를 추진한다.

세부 추진과제로 광주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한 금성산 군부대 이전, 산포 비상활주로 지정해지, 광주전파관리소 이전 계획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현실성 있는 방안 도출을 위해 금성산 도립공원 타당성조사를 실시중이다.

특히 도립공원 승격을 위한 첫 단추로 지난 해 4월부터 육군 공병부대와 공조를 통해 금성산 매설지뢰 제거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금성산 대인지뢰는 2000년대 들어 수차례의 수거작전을 통해 76발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공동위원회 금성산위원회는 지난 달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과 함께 국제지뢰행동표준(IMAS) 의거한 후방지역 지뢰제거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범부처 차원의 지뢰제거 전담기구 설치와 국제협력, 민관협력을 통해 지뢰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망,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반영 ‘쾌거’

광주~나주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은 5대 선도정책과제의 최초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4월 22일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를 통해 광주~나주 광역철도망 사업을 계획안 초안에 반영됐다.

이 사업은 비수도권 광역철도 신설사업으로 광주 상무역에서 남평, 혁신도시, 나주역을 경유하는 총 27.6km구간이다. 양 도시를 잇는 광역교통망 연계와 단일 생활문화권 벨트화를 통해 인적, 물적 자원 활성화를 도모하고 인구유출과 교통정체 해소, 관광산업 진흥을 통해 상생발전의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시는 당초 국토부에 제출한 영산포와 동신대, 노안, 평동역을 잇는 제 2구간(14.2km을 차후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도리 수 있도록 연구용역과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나주공장 이전 논의 핵심은 ‘상생과 협력’

LG화학나주공장 관내 이전의 핵심열쇠는 시민의 안전권 보장과 지자체, 지역사회, 기업 간 상호 상생이다.

공장이 그동안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해왔지만 도심 발전과 팽창으로 현재의 도심 중심부에 있어 시민의 안전권, 건강권, 환경권 등 여러 현안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는 화학공장에 대한 합리적 공론화를 통해 도심 내 대규모 화학공장 관련 현안을 지역사회 공동문제로 인식하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라남도, 중앙정부의 지원을 강구할 방침이다.

여기에 LG그룹 차원의 기업유치 방안 수립, 공장 종사자들의 고용 안전과 이해관계 조율을 위한 소통 채널 확보 등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공장이전의 필요성과 기업과의 상생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강인규 시장은 “LG화학나주공장은 타 지역 공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도심 한복판에 있는 화학공장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늘 있어왔다”면서도 “공장이 그동안 지역경제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고 수 십 년을 공장에서 일해 왔던 종사자들의 입장에서도 공장 이전을 단순히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 이전 문제는 시민의 안전권 보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상생과 협치를 전제로 지자체와 기업, 시민사회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한사 복원’, ‘나주 역사문화도시 조성’ 국정과제 채택 시동

마한사 복원 과제는 그동안 신라, 백제, 가야문화권에 비해 소외됐던 영산강유역 고대 마한의 역사·문화자산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조사, 연구하고 나주를 비롯한 호남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나주시는 영산강유역행정협의회와 마한 역사문화권에 해당하는 12개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마한사 복원을 차기대선 국정과제로 반영시켜 추진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6월 10일 시행되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발맞춰 마한사 복원의 역사적 가치와 당위성, 체계성 확보를 위한 세부과제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는 이를 위해 ‘마한역사문화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한사 종합계획에는 마한역사문화 조사·연구계획과 보수·정비방향, 마한역사문화권 지역 간 연계·협력사업 발굴, 홍보·관광자원화 방안, 타역사문화권 대비 비교우위사업 선정, 국책 반영 방안 등을 다룰 계획이다.

시는 최근 다시면 복암리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2125호) 지정을 통해 마한사복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의해 마한사 복원을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전남도와 12개 시군의 연대 속에 각 실정에 맞는 마한사 복원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정비구역 지정 등 법적절차에 대한 사전준비에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말했다.



/나주=염규동 기자

지난해 10월 열린 민선7기 선도정책과제 추진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 출범식

영산강 황포돛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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