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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간직했던 꿈을 꾸듯…

도화헌 미술관, 자홍 김경자 개인전

2021년 05월 10일(월) 18:41
‘꿈을 꾸듯’
바닷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고흥반도의 끝자락 도화헌미술관(관장 박성환)에서 5월 한 달간 자홍 김경자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꿈을 꾸듯’이라는 주제로 평면 회화 25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은 구체적 대상의 재현을 통해 비현실적인 풍경, 환상을 가시화한다. 현실에서 가능하지 못한 소망을, 유년시절 간직했던 추억과 꿈을 드러낸다.

가면을 쓰거나 눈을 감고 있는 소녀는 광막한 공간을 뒤로 하고 베개나 꽃, 콘솔과 의자 위에 서 있거나 누워 있다. 작가의 2019년 작품이 부조로 이루어진 가면과 금속보석으로 눈이 장식되어 있다면 근작은 잠을 자고 있는지 혹은 상념에 잠겨 있는지 알기 어려운, 무척이나 애매한 표정의 얼굴을 하고 있다.

굴레나 가면 대신 얼굴이 드러나고 화사한 꽃이 수놓아진 배겟모를 동반한 배게가 등장한다. 그것은 본래의 얼굴과는 다른 얼굴, 지금 자신의 본 얼굴을 감추고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유년의 꿈과 소망을 화석처럼 간직하고 싶다는 열망이거나 곱게 치장하며 희망과 자유로움을 간직했던 그 시절에 대한 동경의 은유 같기도 하다. 굴레, 그리고 꽃과 새와 함께 하는 여자아이는 다분히 작가 자신과 결부된 자전적 서사를 거느린다.

근작에 등장하는 베개는 현실에서 비현실로 나가는 통로이자 현실을 연장시켜 주는 공간이며 현실을 환상과 가상으로 이겨나가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억압된 것들, 실현되지 못하거나 미끄러져버린 어린 시절의 꿈과 동경들을 그림 안에서 구현하려는 듯하다. 사실과 환상이 얽힌 이 그림들은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모든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갤러리호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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