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최진화 기자] 광주FC가 울산 현대의 무승탈출 제물이 됐다.

광주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울산이 작심하고 나선 경기, 광주가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울산은 힌터제어를 최전방에 선발로 내보내고, 김민준과 바코를 양 측면에 배치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다 합류해 기대를 모았으나 앞서 6경기에 출전해 득점이 없던 힌터제어는 3월 21일 대구와의 5라운드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광주는 울산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결국 전반 20분 선취득점을 내줬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힌터제어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광주 수비수 이한도와 알렉스를 피해 한 차례 터치로 잡아 세운 뒤 오른발 슛을 꽂았다. 골키퍼 윤보상도 막기엔 힘들었다.

광주는 후반 10분 울산 바코에 추가골을 내줬다. 이번에도 김태환이 시작이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좁혀 들어가며 볼을 내줬고, 바코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것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광주는 후반 막판 10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광주는 슈팅(13개)과 유효슈팅(7개)을 울산(슈팅 17개·유효슈팅 11개) 못지않게 기록하고도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호영 광주FC 감독은 “울산은 기술이 좋은 미드필더가 많기 때문에 강하게 압박해서 상대의 빌드업을 차단하려고 했다. 또 측면을 통해 경기를 풀어갈거라 예상했는데 결국 측면에서부터 시작된 이른 실점으로 전반전에 전체적인 흐름을 내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후반엔 위험을 감수해서 라인을 올렸던 게 추가실점으로 이어졌고 문전에서 결정력이 부족했다”면서 “울산이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8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FC서울과 14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