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김성수의 뮤직 줌(26) 뉴욕 메트가 선정한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클라리넷 음색은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았죠”

2021년 04월 22일(목) 11:22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 오디션서 동양인 최초 관악기 수석주자
27일 광주시향 오티움 콘서트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협연
“극도로 섬세한 셈여림 표현…늘 도전적이고 어려운 깊이있는 곡”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중 하나인 스위스 빈터투어 뮤직콜레기움 오케스트라(Winterthur Musikkollegium)와 바젤 심포니(Basel Symphony Orchestra)의 클라리넷 종신 수석이었던 조인혁이 지난 201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수석 주자로 선발됐다. 그는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가장 실력 있는 연주자가 선정되는 블라인드 오디션으로도 유명한 메트 오페라의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관악기 수석 주자가 되어 화제가 됐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CNSM de Paris)에서 공부한 그는 드뷔시 국제 콩쿠르특별상을 시작으로 앙리 토마지 국제 목관오중주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덴마크의 오덴세 심포니를 비롯해 유럽과 한국 주요 악단의 독주자로 출연했다. 이외에 오케스트라 드 파리,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서울시향 등의 객원수석 단원으로 초청됐으며 제임스 레바인, 야닉 네제-세갱, 사이먼 래틀,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파보 예르비, 데이비드 진만 등과 함께 공연했다.

오는 4월 27일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오티움 콘서트에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함께 할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을 만나 클라리넷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스위스 바젤심포니 연주 중.
-클라리네티스트가 느끼는 클라리넷의 매력은.
▲클라리넷의 음색은 인간의 목소리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도 있고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섬세한 셈여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악기와 리드 소개 부탁드린다.
▲악기는 프랑스 부페크람퐁에서 협찬 받은 토스카 그린라인이라는 모델입니다. 그린라인이라는 합성나무재질을 사용해서 갈라짐에 특화되어 있는 악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리드는 프랑스의 반도렌에서 제공하는 V12 3호반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년간 해외 오케스트라의 수석연주자로 활동해 오셨는데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한 준비는?
▲사람들이 막연히 해외의 오케스트라에 들어가려면 아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일단 오케스트라곡을 많이 듣고 알아야겠지요. 그리고 오케스트라에서 요구하는 사운드와 테크닉을 겸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다른 악기와 합주를 할때 어떻게 잘 섞여서 연주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잘 하는 방법들을 알아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많은 오디션 낙방경험을 일례로 들 수 있겠는데요. 이를 통해 많은 경험이 축적되고 스스로의 노하우가 쌓여간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정하고 한양대학교에 교편을 잡게 된 것이 아무래도 큰 변화겠지요. 미국의 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맞물려 가져다준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올해 초 한양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후 교육자와 연주자로 병행하고 계신데 특별히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이나 자주 하시는 말씀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야 모든게 바로 설수 있다”입니다. 호흡의 기초, 손가락 테크닉의 기초, 악보를 보는 기초…. 그래서 아직 곡 한 번도 못해보고 기초연습만 하고 있는 학생들이 수두룩 합니다.

-좋은 클라리네티스트가 되려면?
▲“클라리넷보다 음악을 더 많이 사랑하라”입니다. 클라리넷에만 국한되어서 표현을 제한적으로 하지 말고 음악적인 상상력을 키워 그것이 더 자유자재로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 클라리네티스트가 되는 길일 겁니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옮기게 된 이유는.
▲그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해 볼만한 도전인데 이번 한번 내 인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습니다. 덕분에 많은걸 얻었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은 늘 항상 배움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페라 명장면을 꼽는다면.
▲오페라 라보엠에서 마지막에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이 죽으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미미-”라고 외치는 그 부분과 푸치니의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며 눈물을 왈칵 쏟게 만드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수백 번을 연주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명장면입니다.

-일상에서, 또는 음악가로서의 도전을 포함해서 가장 잘한 일은?
▲아무래도 아들을 낳고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아이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행복을 느끼죠. 하지만 이 아이를 책임지고 이끌어주고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큰 책임은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집니다.

-수없이 많이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했을 것 같다.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많은 연주를 했지만 늘 도전적이고 어려운 곡입니다. 일단 체력적으로 긴 연주시간에 도전이 되고 음악적으로 그 깊이를 표현하는데 도전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극도로 섬세한 셈여림의 표현이 가장 도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다면 연주를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남은 계획과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연주가 있다면.
▲올해 안에 솔로 음반 녹음을 하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있는데 아주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요. 그리고 매년 여름마다 펼쳐지는 평창 대관령음악제에 올해는 협연자로 나서게 되었는데 그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