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지역발전을 위한 초광역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는 희소식이다. 시·도는 호남권 발전을 이끌 대형사업 발굴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지금껏 불협화음으로 점철돼왔던 양 지자체가 모처럼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하는 바 크다.

시·도는 지역경계를 초월하는 대형사업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력사업을 구상해왔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등의 사례를 분석했다. 실무부서와 광주전남연구원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실망에 빠져있던 시·도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도는 정부의 지역균형 뉴딜정책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한다. 초광역 교통망 구축, 신재생에너지 전환,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지역관광과 남도문화 활성화 방안 등이다. 특히 광주의 인공지능(AI)과 전남의 블루이코노미를 결합하는 협력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전망도 밝다.

TF팀은 생활·안전·SOC, 관광·문화, 산업·농업·환경 등 3개 분과로 구성됐다. 시·도와 11개 출연기관이 참여하고 광주전남연구원이 간사를 맡는다. 광전연은 국내외 초광역 협력사업을 분석해 분야별 계획과 중장기적 메가시티 전략을 구상한다. TF를 통해 발굴된 사업은 내년 대선공약에 지역상생 과제로 반영해 실행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와 전남은 사실상 한 뿌리로 공동생활권을 형성해왔다는 점에서 나와 네가 아닌 우리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이제라도 해묵은 감정의 골을 덮고 상생과 화해가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시·도가 추진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이 미래 새천년의 이정표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