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도 3연전 우세 시리즈도 챙기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가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2연패를 당했다.

KIA는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랜더스와 경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연장 10회 승부끝에 3-4로 졌던 KIA는 2연패로 6승7패가 됐다. 공동 4위였던 두산, KT, SSG가 승리를 챙기면서 KIA는 중간순위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KIA 선발은 남재현이 맡았다. 김현수, 이민우, 임기영 등 토종 선발투수들이 모두 2군으로 내려간 상태에서 KIA가 내세운 깜짝 선발이었다. 남재현은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챙겼다.

프로 데뷔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남재현은 4회를 넘기지 못했다.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팀의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시즌 개막 후 13경기 연속 선발승에 실패했다.

남재현은 1회 1사1,3루에서 로맥에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첫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4회가 고비였고, 이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로맥을 삼진으로 한유섬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남재현은 갑자기 흔들렸다. 이흥련과 김성현에 연속 볼넷을 내줬고 KIA 벤치는 남재현을 내리고 장민기를 마운드에 올렸다.

장민기의 투구가 최정의 몸에 맞으면서 만루가 됐고, 박성한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KIA는 0-2가 됐다.

KIA도 SSG도 타선이 활발하지 못했다.6회까지 KIA는 안타 1개, SSG는 안타 2개에 불과했다.

답답한 타선을 깨트릴 한방이 필요한 경기였고‘한방’이 없던 KIA가 무릎을 꿇었다.

KIA는 1회초 2사2,3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뒤 4회까지 SSG 선발 폰트에 막혀 무득점 침묵을 지켰다. 0-2로 끌려가던 5회 가까스로 1점을 따라붙었다.

폰트가 흔들리면서 볼넷 3개를 얻어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다.

7회와 9회 기회는 있었으나 해결사가 없었다.

7회 1사1,2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2사1,3루가 됐고, 여기서 터커가 1루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다.

득점 기회를 놓치자 분위기는 SSG에 우세하게 흘렀다.

네번째 투수로 나선 김현준이 김강민과 로맥에 각각 솔로홈런을 맞아 1-4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KIA는 9회초 1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박찬호가 3루내야안타로 최원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만들어진 1사1,2루, 김선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어진 1사1,3루에서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가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한 2사 만루. 이창진이 마지막 기회를 노렸으나 극적인 드라마는 없었다. 이창진의 타구가 왼쪽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며 승리는 SSG에게 돌아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