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왜곡 발언이 또 다시 광주시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5·18민중항쟁 41주년을 한 달 여 앞두고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라고 일컫는 대학교수가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80년 5월 광주시민들을 ‘폭도’로 비하했다.

박훈탁 위덕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 온라인 강의에서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며 “1980년 광주에 계엄령이 선포돼 20사단이 광주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의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아픔으로 남아 있는 5·18을 두고 ‘교수’라는 위치에서 함량이 부족한 언사였다. 더욱이 광주시민을 향해 폭도라고 표현한 점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해설은 다를 수 있겠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에 빗대서는 안될 일이다.

이 때문에 ‘박훈탁 교수는 학생을 가르칠 자격도, 교수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19일에는 대구 ‘매일신문’이 만평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5·18 당시 신군부의 잔혹성을 대표하는 사진을 차용해 희생자와 광주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4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광주시민들에게 악몽을 재현하게 한 셈이었다.

5·18의 역사적인 왜곡과 폄훼가 당장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과 연계된 불온 세력의 작품’이라는 지만원의 헛소문이 아직도 인터넷에 떠도는 점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9일 ‘5·18역사 왜곡 처벌법’이 제정됐다. 법안에는 5·18을 날조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법안 개정 취지를 위해서라도 이번 박훈탁 교수의 발언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그것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5·18 영령들을 위로하는 최소한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