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점심 휴무제를 바라본 단상



‘점심시간 휴무제’ 문제가 지역 사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올 초부터 전국공무원노조가 밝혀온 점심시간 휴무제를 두고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직자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야 시민들이 편하다. 그것이 공복의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공노조는 지난 12일 시청 앞에서 “식은 밥 대신 따뜻한 한끼와 휴식을 보장받고 싶다”며 시청의 휴무제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는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민원인 방문으로 인해 밥 때를 놓치는 민원업무 담당자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각 지자체도 민원발급기 추가 보급, 공무원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일을 진행하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점심시간 휴무제에 대한 공직사회 내부 찬반은 여전한 상태다.

‘민원업무 공무원의 경우 타 부서보다 많은 주민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점심시간 등 정해진 휴식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민원업무 공직자는 점심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이번 노조의 주장은 일리가 없다’는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점심시간 휴무제에 반대의사를 밝힌 한 구청 공무원은 “은행과 콜센터도 모두 점심시간에 근무한다”며 “하물며 주민의 손과 발이 되겠다는 공무원이 행정복지센터의 셔터문을 내리고 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일갈했다.

실제 일선 동 행정복지센터와 청 민원실의 경우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까지 2팀으로 나눠 점심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점심시간으로 정해진 1시간의 휴식은 철저하게 보장되고 있다.

다시말해 공직자들의 점심시간 휴식 보장이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영어로 ‘public servant’다. 즉 직역하면 ‘공적인 일꾼’이란 뜻이다. 일반적인 기업 사원들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무원 노조도 이같은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김종찬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