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심상치 않다. 주말 등과 겹쳐 진단검사가 감소한 점을 감안해보면 12일 집계된 587명의 확진자 수는 위험 경보나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주말에 화창한 날씨로 나들이 인파가 곳곳에 쏟아져 숨은 확진자가 얼마나 더 많을지 알 수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명을 넘었다. 지난 달 말까지만 해도 300명 대로 떨어지던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 사이 400명대 후반에서 곧바로 600명 대로 진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0.7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인 전국 확진자 수 500명 이상 범위를 웃돌고 있다.

이 기간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순천에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수를 늘려갔다. 순천은 불과 일주일사이 5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2년째 이어지는 감염병 일상화 등으로 방역수칙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 진 것은 사실이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연장된 뒤로 식당과 술집 등의 좌석은 띄어앉기 없이 채워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인지 방역수칙 준수는 기계적으로 나오는 말이 됐다. 하지만 그 틈 사이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변이해 파고 들었다. 결국 광주·전남 사회적 거리두기는 3주간 연장됐고 순천지역은 확진자 다수발생으로 인해 2단계로 상향됐다. 엄중한 상황에 방역당국과 지역민이 당장 할 수 있는 최고의 방역은 사회적 거리두기인 것이다.

코로나19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감염병이지만, 완전 종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지역민 각자 방역 최일선이라는 마음가짐이 현재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