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완연했던 주말,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행사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커미션) 참여작가 타렉 아투이의 복합 매체 작업 ‘엘레멘탈 세트’가 있는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는 10일 오후 3시와 4시, 권병준 음악가의 전시 연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타렉 아투이는 2019년 광주 방문 이후 전통악기, 옹기, 청자, 한지 등 한국의 전통적 미학과 공존하는 광주비엔날레커미션 작품 ‘엘레멘탈 세트’를 고안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간 타렉 아투이와 더불어 그의 국내 협업자 개개인의 작업관이 ‘작업실’ 겸 ‘무대’로 꾸며진 전시장에서 도출된다.

권병준 음악가의 광주비엔날레커미션 타렉 아투이 전시 연계 퍼포먼스 ‘엘레멘탈 세트’.

이날 첫 번째 무대를 선보인 권병준 음악가는 이방인의 눈으로 재해석된 국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가능성들을 탐구했다. 그는 악기의 물성이 주는 고유 음색에 더해 그래뉼러 신디사이저를 통한 음향의 조합과 재구성을 공연으로 풀어내는 이색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은 비엔날레 기간 매 주말 서인석 악기장, 윤수희 음악가, 허동혁 음악가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주말 저녁에는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미디어파사드 특별전 ‘빌라이트 in 북구’가 펼쳐져 관람객들을 불러 모았다.

광주 북구가 추진한 이번 행사는 2020 국제문화예술행사 개최도시 시각이미지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4~5월 두 달간(금, 토, 공휴일 오후 7시30분부터 한 시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작품명은 ‘빛의 나무(Tree of Light)’로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가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와 관계성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해 치유와 희망, 인류의 밝은 미래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주말을 맞아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중외공원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미디어파사드 상영 소식에 전시관 앞에 머무르며 상영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객간 거리를 유지하며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차분히 관람했다.

북구 용봉동에 거주하는 주민 김현숙씨는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보면서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0년 넘게 용봉동에 살았는데 비엔날레 기간 전시관 외벽에 정기적으로 미디어파사드가 공연되긴 처음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생활 속에서 미디어아트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