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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이하며
2021년 04월 07일(수) 11:16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을 맞이하며

4월11일은 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기념일이다.

임시정부는 1919년 3·1운동 이후 일본의 침탈과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한반도 내외의 항일 독립운동을 조직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일본의 강점으로 임시정부는 국내가 아닌 중국 상하이에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임시정부는 이후 지금의 서울인 경성과 러시아 연해주 등 각지의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임시 헌법을 제정해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5년 광복까지 중국의 상하이, 항저우, 전장,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지로 청사를 옮기며 광복운동을 전개했다.

나라을 잃고 타국에서 시작된 임시정부였던 만큼 부침과 사상의 충돌도 많았다. 그 때문인지 임시정부의 기록은 광복이후에도 제대로 복원되지 않았고, 해외에서 치열했던 선조들의 외침들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립운동, 낡은 역사가 아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8년부터 국외의 미발굴 독립유공자를 찾기 위한 범정부 협의기구 운영하고 있다.

해외지역 사료 수집을 위해 해외 공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사료 수집과 관련 있는 부처들이 참여해 독립운동가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헌법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돼 있지만 역대 정부들은 임시정부 계승을 보여주는 사업을 제대로 한 것이 없다. 임시정부 자료집도 온전하게 완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역사학계 지적이다. 해외 발굴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해외 독립운동 자료 발굴은 예산 배정의 미비 등으로 구호만 내걸린 상태다.

이처럼 독립운동 발굴과 선양 작업들의 빈곤한 현실은 최근 광주지역 독립유공자 추가 서훈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지난달 102주년 3·1절 기념식에 맞춰 광주지역에서는 70여명의 독립운동 유공자들이 정부 서훈을 위해 국가보훈처에 심사를 올렸지만 28명의 유공자만 건국포장 등 최종서훈을 받았다.

이 역시 지역 사회 단체가 힘을 모아 사료 발굴과 연구 등의 결실로, 광주학생운동을 비롯해 미발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018년부터 해외 독립운동가 발굴작업에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전남대학교 김재기 교수팀은 지난해까지 69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찾아냈다.

페이스북과 해외 동포, 독립유공자 사진,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국가보훈처 자료 등을 참고해 멕시코 등에서 거주하는 한인 독립운동가 후손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해외로 건너간 지역 독립운동가들은 1909년 북미 지역 대표적인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인국민회 멕시코지방회’를 결성해 3·1운동(1919년)과 광주학생독립운동(1929년)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을 했다. 또한 윤봉길과 이봉창 의사 지원금 모금, 이순신 장군 유적 보존금, 의연금과 인구세 모금, 광복군지원 등에 나섰다.

김재기 교수는 “멕시코와 쿠바에는 아직도 서훈이 전수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60여명 남아 있고, 독립운동 자금을 낸 공적이 있는 미 서훈자도 200여명에 이른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거주하는 멕시코와 쿠바 독립운동가 한인 후손의 발굴과 이들의 한국 국적 취득을 도와줄 특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독립운동 발굴·선양을



우리나라는 매 정권 초기에만 독립운동 선양사업에 치중한다. 선거로 인해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메세지를 주기 위함일런지 모른다.

하지만 내년 선거를 앞둔 현재, 독립운동 발굴사업은 그 온도차가 확실히 느껴진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5년간 2,496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했다. 이중 정책연구 위탁 등을 통해 발굴한 독립운동가는 총 2395명으로, 정부 주도 발굴 성과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정부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정책 연구를 위탁한 일반 연구소의 1~2년 성과물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진정성에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특히 국가보훈처는‘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독립운동 발굴·포상 강화’를 핵심 추진과제로 선정·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독립운동가 발굴 관련 정책연구 계획은 수립되지 않아 그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제 치하를 이겨낸 독립운동은 대한민국의 원동력이다.

독립운동을 복원하는 일은 우리가 나아갈 길을 성찰하게 하는 미래지향적 사업이다. 사료 발굴은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독립운동 자료 발굴을 위해 해외 교민들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국외 대학, 연구소 및 주요 문서보관소와 업무 협약 확대 등을 추진하고, 국가별, 분야별 현지 학자, 전문 연구자 등을 사료 수집위원으로 위촉해 상시적 협조체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잊혀지고 숨겨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복원하고 후세에 알리는 것은 현재 세대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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