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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25) 광주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예술감독

“코로나 위기 극복·일상의 자유 찾는 희망찬 음악 들려주고파”

2021년 04월 01일(목) 10:55
홍석원 예술감독
9일 취임 공연 ‘쇼스타코비치’는 광주 민주화 희생과 공통점
지휘자, 자기 음악과 해석에 대한 자신감·열린 자세 있어야

5월 가족음악회는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로
5·18 기념연주회는 인류 화합 노래한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1일부터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 임기를 시작한 홍석원 상임지휘자는 오는 9일 취임 공연이자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첫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홍 지휘자는 광주시향과 함께 “관객을 위한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홍 지휘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한스 아이슬러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지휘과 디플롬과정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객원지휘 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고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티롤주립극장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지휘자를 맡았다.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에서 오페라극장 수석카펠마이스터를 역임한 그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오페라에서 발레, 심포니, 현대음악까지 모든 영역을 다룰 수 있는 지휘자다. 홍 지휘자를 만나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광주시립교향악단 2020 송년음악회 공연 모습.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부임하게 된 소감은.

▲작년 8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을 광주시향 정기연주회에서 지휘할 예정이었고, 총 5일 리허설 중 3일째까지 순조롭게 마친 상태였는데 코로나19로 갑자기 연주가 취소되어 허무하게 무대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아쉬운 마음을 하늘이 헤아렸는지, 예술감독이라는 귀한 자리를 주셔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뿐 아니라 10회 이상의 많은 공연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예향의 도시 광주의 자랑인 광주시향을 맡게 되어서 정말 기쁜 동시에 또한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광주시향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셨는데, 광주시향악의 매력 또는 장단점은.

▲아직 취임 공연전이라 “이렇다”라고 단정 짓기는 좀 힘들지만, 작년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단원 분들과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부분을 요구하면, 바로 이해해주셔서 좋았던 기억입니다. 연습만 짧게 해서 특징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우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율을 노래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혼이 담긴 소리가 아직도 인상 깊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지휘자로서 기억에 남는 작품과 공연은.

▲제가 대학교 학창시절에 정성을 쏟은 서울대학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SNUPO)의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 때 베토벤 합창을 연주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가 항상 머릿속에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 기량은 조금 부족했을지언정 1시간30분 연주를 위해 100여명의 단원들이 반년 가까이 쏟은 정성이 주는 감동은 아직까지 생생히 기억납니다.

홍석원 예술감독
-평소 지휘자가 가져야할 덕목으로 생각하는 점은.

▲지휘자는 자기 음악과 해석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많은 음악가들을 설득할 수 있고, 통일된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고, 다른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할 시에는 수용할 수 있는 열린 자세도 필요합니다. 두가지 덕목을 적절히 상황에 맞게 잘 섞는 것이 이상적인 지휘자 상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지휘자나 롤 모델은.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좋아하고 또 롤 모델이기도 합니다. 단원들이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하는 연주는 진정한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분의 대가는 단원들이 스스로 즐겁게 연주할 수 있게 좋은 길로 유도하는 스타일입니다. 또한 지휘하는 것을 정말 즐기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고, 이것이 관객들도 같이 그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만듭니다.

- 광주시향의 취임 공연이자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선정한 이유는.

▲9일 있을 광주시향 예술감독 취임연주가 교향악 축제 프리뷰 콘서트가 되어서 광주시향의 특색을 잘 나타내면서도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을 찾게 되었습니다. 스탈린 체제 하에서 억압받으면서도 항상 예술가의 자유를 표현하려고 애썼던 쇼스타코비치와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희생한 광주의 혼에서 공통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의 작품 중 베토벤 교향곡 5번과 같이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교향곡 5번을 연주함으로써 현재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의 자유를 되찾는 희망찬 미래를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올해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이 새 단장으로 소극장 외에 외부 극장에서 주로 공연을 진행하실 텐데 극복 방안이나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실지 궁금하다.

▲취임이 되고 좋은 연주를 하려고 보니 집이 없더군요. 하지만 제가 취임하기 전에 이미 교향악단 사무실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빛고을시민문화관 등 외부의 좋은 홀을 대관해주셔서 큰 차질 없이 양질의 공연을 광주시민들에게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객들 중 예술단체의 ‘브랜드 작품’을 기대하고, 단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품을 연주해 주길 바라는데 분들이 있다. 광주시향이 준비하는 브랜드 작품은.

▲우선 각각 정기 연주회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또 수시연주회는 오티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친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연주회 컨셉을 만들었습니다. 내년에는 각각의 관객 연령층을 위한 조금 더 체계적인 브랜드 콘서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광주의 5월은 더 의미있는 공연들이 있는데 광주시향이 준비한 5월 공연도 잠깐 소개 부탁드린다.

▲우선, 5월 3, 4, 5일에 가족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정기연주회의 퀄리티만큼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어린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음악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 아들도 즐겨보는) 라바 만화와 클래식 음악을 혼합하여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는 분장과 해설도 곁들어져 더욱더 즐거운 연주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니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녀들과 편하게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5·18 기념 연주회입니다. 저는 자유라는 가치를 인간의 가치 중에 항상 으뜸이라 생각합니다. 제 생전에 타지에서 일어난 5·18운동이라 제가 감히 5·18에 대해 함부로 평할 순 없지만,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영혼에 항상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 희생당하신 분들이 원하시는게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그 투쟁과 희생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화합하며 살아가는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모든 인류의 화합을 노래한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으로 그 의미를 기리는 연주를 준비하였습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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