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PM10)가 광주·전남을 덮쳤다. 특히 아침 산책으로 붐비던 공원에는 일부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외출하는 시민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출근길도 한산했다. 기상청은 외출을 자제하고 차단효과가 큰 KF94 마스크를 쓸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29일 역대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덮치자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에 황사경보를 내렸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광주 872㎍(마이크로그램)/㎥, 전남 634㎍/㎥로 측정됐다. 지역에 내려진 경보 단계의 황사 특보는 지난 2016년 5월 7일 이후 1,787일 만이다.

광주·전남지역에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로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수북하게 쌓였다.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하고,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특히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해 천식이나 폐 질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 때문에 해마다 700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며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의 대기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과 중국 간 정부 차원의 황사 및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건강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렇게 똑같은 대책을 언제까지 반복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앞으로 중국발 황사는 더욱 심해진다고 한다. 정부는 서둘러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황사 발상지인 몽골 뿐 아니라 중국 등 피해를 입고 있는 나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