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19)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의리는 일요일(4월4일) 등판 전제하에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이날 열릴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예정이었다. 브룩스가 4월 3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가운데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를 4월 4일 경기에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음을 밝혔다.

당초 두산과의 개막 2연전에 브룩스와 멩덴을 내세우려던 윌리엄스 감독은 계획을 수정했다. 이의리를 4월 4일 등판시키고 멩덴은 4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으로 변경했다. 이에 이의리는 KT와 시범경기에 공 50개만 던지며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었다. 아쉽게도 이날 경기는 미세먼지 악화로 취소됐다.

선배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의리가 선발로 낙점받은 이유는 볼 끝의 힘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볼 끝의 힘, 특히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볼 끝이 좋다”며 “실제 구속보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는 결국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셉션이 좋다. 볼을 마지막에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투수요건을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셉션(deception)은 투수가 투구 동작중 공을 잘 숨기거나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어렵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4월 4일 예정대로 등판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3일과 4일 비 예보가 있어서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요일에 타이밍이 맞춰져 있지만 비 예보가 있어서 등판 계획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발경쟁을 벌이던 김현수, 장현식, 장민기, 김유신 등은 최종 점검이 남아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 30일 KT와 시범경기, 그리고 4월 1일 자체 연습경기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점검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1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KT와 시범경기 최종전은 멩덴이 선발 등판한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