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서미애 기자] 제 아무리 훌륭한 비전도 효과적인 경영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전남을 대표하는 금융협동조합인 장성신협은 탄탄한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신협인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30년 전 연 30%가 넘는 고리사채가 성행하던 시절, 협동조합운동으로 절대빈곤을 벗어나려고 9명이 뜻을 모아 2,000만 원을 출자해서 북이신협(현 장성신협)을 만들었다. 이후 장성신협은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 말에는 자산 1,057억원, ROA 또한 최근 3개년 0.6%이상 유지하고 당기순이익을 연속 창출하고 있다. 연체율은 0.25%로 대형 시중은행 못지않다. 매년 출자금의 3%를 배당하는 전국 1등 신협으로 우뚝 섰다.

‘2020년 신협 전국종합경영평가’에서 대상을 받자 대전 신협연수원에 모인 대의원들이 술렁거렸다. 2개 지점, 11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작은 조합이 대형 조합들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장성신협의 경영 성적표가 놀라왔기 때문이었다.

장성신협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신협중앙회 종합평가 경영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5년 연속 수상했다. 요구불예금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말 요구불비율이 15%를 넘어섰다. 또 순자본비율도 꾸준히 성장해 올해 1월에는 5.58%를 달성했다. 이 뿐인가. ‘2021년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 수상자’ 베스트 상호금융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상호금융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했다.

전청옥 장성신협이사장은 “장성신협의 대상 수상은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거둔 성과”라며 “성공 포인트는 조합원과 친밀한 관계 형성을 통한 ‘사람’중심의 경영전략에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협

장성신협이 지금같이 성장하기까지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초창기에는 면민 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주로 농협을 이용했다. 농촌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성신협은 우선 발로 뛰는 영업을 시작했다. 논으로, 밭으로 나가서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났다. 예금과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협이념을 전파했다. 다른 금융회사와 비교해 신협의 장점을 설명하고 한사람, 한 사람 조합원 가입을 권유했다.

추수철에는 8명의 장성 신협 발기인이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조합 이용을 호소했다. 9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신협이 1년 동안 169명의 조합원을 가입시켰다. 재무부 인가를 받은 시기인 1992년 3월까지 출자금 9,245만원을 달성했다. 직원들의 진심과 친절을 바탕으로 창립 10여년 만에 자산 100억 원을 달성했다.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질 수 있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우수상→최우수상→대상을 거침없이 수상했다. 조합은 성장하고 직원들 역량은 커졌다. 수익이 늘어나고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모든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뤄냈다.

장성신협은 경영 이익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영이념인 ‘감동, 친절,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매년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게이트볼 대회를 열고 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1사 1교’,‘어부바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고 있다. ‘어부바 멘토링 사업’ 의 금융경제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을 위한 현장체험활동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장성신협 전청옥 이사장은 “나눔을 통해 지역 사회와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면서 언제나 협동조합의 본질을 잊지 않겠다. 신협의 상부상조의 정신에 따라 이웃의 어려운 일을 돕는데 앞으로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신협 실버조합원 돌봄 앞장

장성신협은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실버조합원을 위한 ‘돌봄과 효’의 마음을 담은 신협 ‘어부바 효 예탁금’상품을 판매한다.

‘어부바효예탁금’은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다달이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어르신에게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대형 병원을 예약해드리는 적금이다.

장성신협 김환수 전무는 “처음에는 사망보험료라는 인식 때문인지 ‘효 예탁금’ 상품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공제료를 조합이 전액 부담하고, 혜택은 조합원이 받아가기 때문에 점차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조합원의 건강관리도 해주기 때문에 장성에서는 인기상품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는 수익성만 생각한다면 장성신협의 많은 업무가 무의미 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장성신협은 ‘금융’과 ‘협동조합’의 두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도록 할 작정이다. 가치의 최우선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장성 신협은 오늘도 넉넉한 품을 내주며 지역사회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서미애 기자

장성신협이 ‘2020년 신협 전국종합경영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장성신협은 실버조합원을 위한 ‘돌봄과 효’의 마음을 담은 신협 ‘어부바 효 예탁금’상품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