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장현식이 첫 대외 실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5선발 경쟁’에 눈에 띄는 명함을 내밀었다.

장현식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최고 구속 147㎞의 빠른 볼을 앞세워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2이닝 동안 총 27개의 공을 던진 뒤 3회부터는 루키 이승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앞서 자체 연습경기에서 등판했던 임기영과 이의리와 마찬가지로 장현식도 초구 스트라이크로 한화 타선을 공략했다.

1회 말 정은원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뒤 2구째 2루 땅볼을 유도하며 잡아냈고, 노시환도 두 차례의 헛스윙을 유도한 뒤 3구째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하주석은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박찬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 4번 타자 라이온 힐리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1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1개였다.

2회 초에는 첫 타자 이성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시작했다.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임종찬을 5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유장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첫 실전을 마무리했다. 1~2회 총 투구수는 27개였다.

지난해 NC에서 이적한 장현식은 불펜과 선발진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28경기에 출전해 3승4패6홀드(평균자책점 11.20)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스프링캠프도 함평에서 시작했지만 장현식은 실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이닝을 무사사구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윌리엄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장현식에 이어 등판한 신인 이승재도 시속 148㎞짜리 속구를 발판 삼아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다.

이승재는 볼넷 2개가 아쉬웠다. 3회 말 최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정은원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이승재는 노시환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하주석을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4회 첫 타자 힐리에 볼넷을 내준 이승재는 이성열의 2루 땅볼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으나 최재훈에 안타를 허용했다. 두 번째 이닝 투구수 15개로 총 36개의 공을 던진 이승재는 김현준과 교체됐다. 김현준 이후 김양수, 김재열, 정해영이 등판했고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이날 처음으로 다른 팀과 실전을 치른 KIA는 3-0으로 승리했다.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선우가 1회 우익수 쪽 2루타, 3회 우전 적시타 등으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한화가 새로 데려온 왼손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2⅓이닝 동안 공 57개를 던져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이날 연습경기는 양 팀 합의 하에 투수의 예정된 투구수에 맞춰 이닝을 진행했다. 투수 이닝 투구수가 예정된 15개를 넘길 경우 2아웃이어도 이닝을 중단하는 변형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투수 보호 차원이다.

KIA와 한화는 1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평가전을 벌인다. 10일 KIA 선발은 브룩스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