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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모든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어한다
2021년 03월 03일(수) 21:19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사람들에게 희망은 삶의 동력이다. 조그만 희망이라도 그 목표를 성취한 기쁨은 크고, 그 희망을 좀 더 키웠을 때의 기쁨은 훨씬 더 커진다. 희망은 가능성에 대한 기대에서 시작된다. 희망과 가능성에 가장 어울리는 대상은 청소년이다. 청소년은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희망의 세대라는 사회적 기대 속에서 스스로 희망과 가능성을 키워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새 봄의 시작과 함께 새 학년을 맞이한 청소년들은 새로운 희망으로 많이 설렌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 새로운 교과서, 그리고 신입생의 경우 새로운 학교까지 온통 새로운 만남 속에서 자신들의 등록상표인 희망을 맘껏 키우고자 다짐한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희망을 키울 때 필요한 지식과 인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이며, 희망의 전령사인 선생님과 운명적으로 만나는 곳이다.

-낮은 학교 교육 만족도-

학창시절에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 전체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는 담임선생님이나 교과담당 선생님이 어떤 사람일까 하며 궁금해하고, 1년 동안 어떻게 지도하여 바람직하게 성장시켜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가 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듯이 새 학년의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움에서 비롯된 설렘이나 희망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약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갈등이 생겨날 수 있듯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기대, 심지어 공부 자체에 대한 희망도 마찬가지로 약화될 수 있고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학교 교육과 공부에 관한 청소년들의 견해는 희망적이지 않은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학생 10명 중 4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한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더욱이 그 이유는 ‘학업성적 스트레스’(41.8%), ‘재미없는 학교생활’(22.1%) 등 대부분 공부 부담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교육부에서 10여년 전에 학생 3만1,36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결과다. 지금도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이 통계가 유효하리라 여겨진다.

교사들도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부를 싫어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기보다는 공부는 하고 싶지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수업내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

학교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낮은 만족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면서 학교 교육의 두 축을 상대화시키거나, 심지어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이외의 재미있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희망을 키워주는 지식교육이 약화된 학교에서 어떠한 인성교육이나 특별 프로그램도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희망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근본적으로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로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공부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듯 공부를 직업으로 가진 모든 학생들도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하루의 일과가 공부이며 공부하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으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공부에 지겨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학습지도와 함께 격려를-

잘하고 싶은 생각에 비해 실제로 공부 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공부를 해도 생각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은 학생들이기에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는 그들에게 어떤 오락보다도 더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근본적으로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교사는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학습하는 방법을 깨우쳐 주면서 격려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들의 내면적 학습 욕구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현재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인정받을 때 그들은 공부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될 것이다.

진심으로 공부하기 싫은 학생이 있을까? 공부하고 싶지만 잘 안되니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인정하고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19로 불안하지만 새 학년도의 시작이기에 더욱더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질문해 본다.
/김승호 세한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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