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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 연출 살린 트렌디한 팩션 사극

KBS ‘달이 뜨는 강’, 리얼리티·몰입도 높여

2021년 02월 28일(일) 12:02
‘달이 뜨는 강’ /KBS 제공
자꾸 울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낸다는 아버지의 농담에 진짜 온달과 결혼해 그를 대장군으로 키워냈다는 평강공주 이야기는 현대에도 매력적이다.

최근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주목받는 드라마 시장에서 KBS는 평강공주를 실제 역사보다도 훨씬 강인한 인물로 그려낸 최사규의 팩션(사실에 기반했지만 가공이 많이 된) 소설 ‘평강공주’를 불러내 극화했다. ‘(온)달이 뜨는 (평)강’, 메타포 같은 작품 제목 역시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린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고, 배경도 신선할 수밖에 없는 ‘달이 뜨는 강’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찍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참하고 선한 이미지로 각인된 배우 김소현이 평강공주로 분해 화려한 액션과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변신에 나선 것 역시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정말 바보가 아니라 내면에 지력을 숨긴 새로운 온달을 연기하는 지수와의 합도 기대 이상이다. 두 사람은 과거 3부작 ‘페이지터너’(2016)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도 하다.

고구려 평원왕(김법래 분)이 정치 싸움에 밀려 타락하는 모습이나, 고구려를 무너뜨리기 위한 살수 집단 ‘천주방’이 호시탐탐 평원왕의 목을 노리는 장면, 기타 액션 등에서는 KBS 정통사극을 보는 듯한 매력도 준다. 완전한 팩션 사극이지만 정극처럼 연출한 장면들이 리얼리티와 몰입감을 동시에 높인다.

KBS 드라마답게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와 가벼운 로코 장면을 살려 트렌디함을 갖춤과 동시에 정극 같은 연출도 살려 전 연령대를 시청자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면 판타지 사극으로 가기가 쉬운데 진지한 내용이 많아 요즘 코드 같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런 의외성이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여성 성장 서사를 다룬 사극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KBS라는 플랫폼과는 어울린다. 기획 의도대로 평강공주의 성장 서사를 잘 그려낸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다 보니 초반부터 한계도 상당히 노출되는 편이다. 쉽고 명료해 재밌지만 작품의 완성도로 본다면 개연성 부족과 역사 왜곡 논란 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실제로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평원왕 등 주변 인물에 대한 묘사가 허구에 가까운데 정극처럼 연출하다 보니 실제 역사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일각에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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