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멀지 않다. 햇살이 반가워 주말에 산책을 나갔다. 매화 향기 번지는 강변을 걷는다. 반대편 길에서 청년 몇 명이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찾으며 스쿼트 동작을 하며 걷는다. 몸을 숙이고 걷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플로킹’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플로킹 혹은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라는 뜻인 Plock(스웨덴어, 줍다)과 Walking(영어, 걷다) 또는 Jogging(영어, 조깅)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 활동은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건강과 지구를 위한 환경운동이다.

최근 신문기사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하얀 뭉치가 모여 있는 사진이다. 농촌의 가을 수확 후 볏단 말아놓은 것인가? 생각하고 글을 읽었더니 제주도에 여행 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처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기사였다. 도시화, 인구집중, 인간의 편리한 생활로 인해 쓰레기 처리가 문제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쓰레기 두 배 늘어-

이러한 상황이 제주도뿐만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상품 구매가 많아지면서 주택·아파트에서도 쓰레기양이 지난해에 비해 2배나 상승하였다고 한다. 또한 편리한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쓰레기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기후위기를 가져온다.

2020년 11월 ‘청년기후행동’ 소속 청소년 19명은 국회와 대통령을 상대로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청소기후행동은 ‘한국은 온실가스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 규모로 다량 배출하는데도 2016년 녹색성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폐기하고 퇴행적 수준의 2030년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는 것과 ‘대한민국 정부는 기후변화의 치명적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대해 미흡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기후행동은 생명권, 행복추구권, 환경권, 평등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침해되어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제출한 것이다.

미래 환경 대응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기후변화, 전염병, 지진 등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작은 실천들이 필요하다. 2년 전에 방영된 TV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대기과학자 조천호 박사는 우리는 기후위기를 인식한 첫 번째 세대이자 위험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이 더 이상 최악이 되지 않도록 작은 생활에서부터 지켜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첫째 1회용품을 줄이는 것, 둘째 종이사용을 줄이는 것, 셋째 물건을 살 때 신중하게 소비하는 것, 넷째 육식을 줄이라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우리는 지구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생활에서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치원 어린이들도 ‘환경과 생활’이라는 주제로 환경실천을 위한 ‘플로킹 챌린지’ 활동을 한 사진을 보면서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책무는 지구별 나라에 사는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의무다.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플로킹 챌린지’ 활동을 위해 유치원 주변을 걸으면서 쓰레기도 줍고 걷기운동을 하였다. 어린이들은 쓰레기를 주우면서 마을에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플로킹 챌린지’ 경험을 주말에는 부모와 함께 했다.

-건강·지구 지키는 환경운동-

지역사회에서도 일상 속에서 환경캠페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주 서구청은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라는 주제로 ‘의미 없는 포장 줄이기’,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 ‘정리수납’ 등 참여하는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역량 있는 활동가와 보조강사의 지원을 받으면서 마을공동체와 함께 올바른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계획하고 있다.

봄날이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 싶다면 ‘플로킹 챌린지’ 활동에 참여해보자. 이때 운동 효과를 주고 싶다면 스쿼트 동작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면 에너지 소모도 높다. 플로킹 챌린지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면 효율적인 환경운동이다.

플로킹 챌린지 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을 해보자. 지구의 회복을 위해서 걷고 뛰어보자. 챌린지 활동을 통해 너, 나 지구를 걷다 보면 온 세상이 하나가 되어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봄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면서 마을길을 걸으며 운동도 하고 쓰레기도 줍는 ‘플로킹’ 활동을 실천해보자. 당신의 한걸음, 당신의 손이 생존위기에 닥친 지구를 기후위기에서 한 단계 멀어지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