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무등산 공유화 답변 반갑다

<김영민 정치부 부장>



광주시가 모처럼 지역민 소통 행정을 보이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가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해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 건의에 대해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등산 난개발 방지를 위한 민관정학협의회는 사적 이익을 위한 무등산 개발을 막고, 공익을 목표로 보존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범했다.

허민 위원장은 이번 건의서를 전달하며 “무등산 자락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연립주택 개발에 따른 난개발을 막기 위해 시가 직접 공유화 방안과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최대 자연유산 중인 하나인 무등산은 지난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국립공원 지정에 이어 137번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다.

협의회는 특히 “무등산이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을 통해 150만 광주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나아가 세계인의 자산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자리매김했고, 무등산 공유화가 필요하다는 시민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과 동남을 이병훈 국회의원,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박미정 시의원, 임택 동구청장,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채정기 상임의장, 시민단체협의회 박재만 공동대표, 광주·전남기자협회 최권일 회장, 증심사 중현 주지스님, 조선대 이인화 교수 등 25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무등산 난개발 문제도 민관정학 협치에 의해 해결하게 돼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부지 활용 방안에 있어서도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대안을 모색해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유화 과정에 갈등은 피하기 쉽지 않다. 신양파크호텔은 국립공원 구역에서 500여m 떨어진 거리로 5층 미만 주택건축이 가능해 사업자 등은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말했던가.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은 행정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라고. 지역민들은 행정과 정치 모든 상황에서 명분을 얻어 해결하는 광주시의 묘안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