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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23) 양날의 검 알코올
2021년 02월 04일(목) 18:01
알코올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지만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도 많다. 특히 알코올 섭취가 구강, 식도, 대장,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알코올이 건강에 유해한 이유는 이렇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관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로 바뀌는데 이것이 DNA나 단백질에 손상을 주고, 활성 산소를 유발해 산화작용을 일으켜 세포를 손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암 억제를 하는 비타민 A와 같은 영양소의 분해 흡수를 원활치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혈중 에스트로겐을 증가 시켜 유방암 위험을 높이고 알코올 발효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생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헝(Huang) 박사팀은 푸에르토리코에서 286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독주를 마시는 사람이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독주를 마시는 사람 중에서도 독한 술을 직접 마시는 사람과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사람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직접 마시는 사람의 암에 대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와인이나 맥주 같은 저 알코올 술은 이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독주와 담배를 같이 하는 사람에게서 암에 대한 위험이 더욱 명백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이탈리아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 연구소(Mario Negri Institute for Pharmacological Research)의 알티에리(Altieri) 박사팀이 행한 연구에서도 와인, 맥주, 독주를 마시더라도 마시는 양에 따라 구강 계통 암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반면에 2006년 이탈리아 캐돌릭 대학교(Catholic University)의 디 카스텔노보(Di Castelnuovo) 박사팀은 2005년까지 발표된 34편의 연구 논문을 메타 분석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적당량의 음주는 사망 위험을 낮추어준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음주량이 늘어남에 따라 사망 위험률이 급격히 높아짐으로 균형 있는 음주를 권하고 있다.

영국 암 연구소 또한 영국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4% 정도가 알코올과 관련이 있고 이 중에서 구강, 식도암이 약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 1년에 약 4,800 명 정도가 알코올과 관련되어 발병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년 서호주 암 협회(Cancer Council Western Australia) 발표에 의하면 2015년 알코올 관련 질병으로 5,797명이 사망했고 그중 36%의 사망자가 암 때문이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간암이 제일 많았고 남성의 경우 간암 대장암의 순으로 높았다.

그렇다면 술을 끊어야 할까? 술을 끊을 수 없다면 독주를 마시는 사람들의 상기도 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푸에르토리코 연구 논문을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또한 알코올 섭취량이 높아갈수록 사망률이 높아간다는 J커브그래프(J-shaped curve)도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알코올,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 하는 것, 고스란히 우리의 몫으로 다가온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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