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국민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은 ‘치유’가 절실해지면서 탁 트인 바다와 푸른 숲이 ‘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푸른 숲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수목원이 아닐까 싶다.

2019년 산림청에서 ‘수목원’을 키워드로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힐링’과 ‘여행’ 등 연관 단어가 나타났는데,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목원은 수목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 산업적 연구를 하는 곳에서 나아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안겨주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숲의 가치가 날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이 지난해 12월 24일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완도는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3,500ha의 난대림이 분포하고 있으며, 지자체 중 가장 큰 난대림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완도수목원은 2,033ha의 방대한 면적을 자랑하고,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등 난대림 원시 생태계를 잘 보전하고 있어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의 최적지이다. 군은 그동안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추진단을 출범시켜 지원·협력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심포지엄과 각종 전략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에 조성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준비했다.

군민과 향우 등 11만여명이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 서명 운동에 동참해준 것도 큰 힘이 되었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여 기후 변화와 식물상 변화 연구 등 난·아열대 산림 생물자원의 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앞으로 5년 간 총 1,872억원의 전액 국비를 투입하여 완도수목원 400ha의 부지에 전시·관람지구, 서비스·교육지구, 보존·복원지구, 연구·지원지구, 배후지원시설 등 5개 권역 특성화 사업이 추진된다. 아울러 사계절 전시 온실, 기후연구시설, 연구동, 교육·서비스 시설, 주제 전시원, 모노레일, 방문자 센터 등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완도군의 역점 사업인 해양치유산업과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을 연계함으로써 해양치유와 산림치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여 군의 관광 지형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국내 최대 난대림인 완도수목원이 국립난대수목원으로 거듭나면 1만 8천여 개의 일자리와 8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으로 우리 군은 보다 더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12년 개장한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경우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고, 연간 600만 명이 찾는 등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리며 그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산림 자원이 풍부한 완도수목원이 지닌 자원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완도수목원을 가든스 바이 더 베이처럼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목원, 국제적 위상을 지닌 수목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아껴둔 완도의 보물인 완도수목원을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여 군 발전을 견인하는 100년 먹거리 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고, 500만 관광 시대를 여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