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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마을 돌봄'의 정석

남구 송화마을에 위치한 숲속작은도서관
여성 성장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 모색도

2021년 01월 05일(화) 10:58
지난 2019년 숲속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된 유·아동 프로그램./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이 어려워진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도시락./광주여성가족재단 제공
지난 2012년부터 여성친화도시 대표사업으로 전국 최초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추진중에 있는 광주시는 15개 마을공동체가 이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마을의 성평등 이슈를 발견, 스스로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숲속작은도서관 또한 그 중 하나다. 마을돌봄의 정석을 보여주는 이 도서관은 마을 돌봄 선진 모델로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시 남구 송화마을에 위치한 숲속작은도서관은 아이 돌봄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이 2011년 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자발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유·아동은 많으나 돌봄 인프라가 열약한 마을 상황을 여성들이 주도한 돌봄 공동체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들은 방과 후나 방학 등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상시·일시·긴급 돌봄 등을 운영해 누구나 편안하게 공동 돌봄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쉼, 여가, 놀이, 교육활동, 식사와 간식 등 안전하고 체계적인 환경을 조성, 지역사회로부터 돌봄 전문기관으로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영어, 미술, 음악, 문화예술 등 마을 여성들이 직접 프로그램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채웠다는 사실이 숲속작은도서관이 돌봄 전문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한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던 여성들이 전문 강사가 되고 아파트 동대표로 활동하는 등, 여성의 성장과 생활형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한 몫 한다. 도서관 활동에서 축적된 여성 역량과 네트워크는 마을 축제, 마을 운동회, 마을 소풍 등의 다양한 마을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10여 년 간의 활동을 통해 형성된 주민들과 도서관 간의 깊은 신뢰 관계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발휘했다.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며 근접성, 신뢰 기반의 안정성, 그리고 소규모 대면 활동 위주의 마을 활동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적 돌봄이 중단된 상황에서 돌봄 수요는 증가하자, 숲속작은도서관은 돌봄이 꼭 필요한 가정에 한해 긴급 돌봄을 지원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도시락 배달, 온라인 수업 지원, 돌봄 시간 확대, 유아 돌봄 등 주민 수요에 맞춘 돌봄 형태를 발빠르게 실행한 것이다. 이 사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마을 돌봄이 코로나 시대 ‘돌봄 재구성’이슈의 중요한 대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진화 숲속작은도서관 관장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을의 다양한 단체, 기관, 주민들과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성평등한 돌봄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미경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여성가족친화마을 사업을 통해 여성에게 독점된 돌봄을 공동체의 돌봄으로 확장, 해결해 나가며 여성 역량강화를 통한 일자리 연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 뜻 깊다”며 “마을 돌봄이 공적 활동인 만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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