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대양을 누빌 LNG추진 벌크선을 건조하고 명명식을 가져 또 한 번 세계 선박사와 해운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에 선보인 LNG추진 벌크선은 국내 선사 소유의 18만톤급 두 척, 쌍둥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로써 글로벌 조선 역량을 드높인 것과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어 지역민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LNG추진 선박은 길이 292m, 폭 45m 규모다. 기존 선박보다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99%, 질소산화물을 최대 85%, 온실가스 배출량도 30% 가량 줄일 수 있게 건조돼 친환경 선박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포스코가 자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시장 확대를 위해 협업했고 국내 육상LNG 저장설비에만 적용되던 국산 9%니켈강을 까다로운 국제 해상 운용 규격에 맞게 개선, 선박에 적용하는 데 성공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18년 7월 11만4,000톤급 LNG추진 원유운반선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에, 올 10월에는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싱가포르 EPS사에 세계 최초로 인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품질에 기반한 이같은 기술력에다 호남에 본사를 둔 민간기업 중 고용규모가 현재 1만여명으로 최대다. 회사의 직접 고용인력 3,700여명 중 70% 이상이 호남 출신으로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사내협력사를 포함해 회사에서 지급하는 임금이 연간 6,000억원이고 목포와 영암, 무안 등 인근 지역에 발주하는 금액 역시 연간 130여사에 5,600억원에 이른다. 세계 조선업계 4위권의 능력과 지역경제에 더할 나위 없는 견인차 노릇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