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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21) 맛·건강·효능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유영재의 와인이야기(21)

2020년 12월 10일(목) 18:59
기능성 식품의 정의를 보면 이의 형태가 식품 형태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식품 형태일 경우 어차피 음식을 먹어야 하므로 일상 식단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음식은 맛에 민감하기 때문에 맛 또한 좋아야 한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기능성 식품이라도 맛이 역겨워 먹을 수 없는 지경이라면 이를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TV에서 건강에 좋다는 양파 와인을 연예인이 시음해 보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양파 와인을 마셔본 사람은 공통으로 맛이 없어 못 먹겠다는 표정이었다.

기능성 식품은 꾸준히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하는데 이렇게 맛이 없으면 꾸준히 먹는다는 것은 무리이다. 와인에서도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 쿼세틴과 같은 플라보노이드 계통의 물질은 항산화 작용 등 건강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맛이 쓰고 떫은 약점이 있다. 야채나 과일의 경우도 대체로 쓰고 떫은 것이 건강효능이 높다.

녹차의 경우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 성분이 많아 항산화 작용, 항생, 항균, 항염증 작용 같은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하지만 진하게 우리면 써서 마실 수 없다. 그래서 입맛에 좋게 적당히 우려내지만 그럴 경우 그 안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의 농도가 낮아 건강효능을 극대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맛 좋은 기능성 식품이 있다 해도 문제는 또 발생한다. 사람은 아무리 맛있어도 한 가지 음식만을 계속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능성 식품의 맛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성분을 농축한 캡슐이나 알약 형태의 건강 보조식품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있다.

집을 둘러보면 먹다 중단한 건강 보조식품 한두 개쯤은 발견할 것이다. 몸이 몹시 아프면 그런 것을 챙겨 먹지만 어느 정도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중단하게 된다.

특히 건강 보조식품은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도 아니어서 피부로 효능을 느끼지 못하니 건강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들고 급기야는 방치하게 된다. 처음에는 건강 효과를 보았을지라도 계속 먹다 보면 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또 회의감이 든다.

이렇게 복용을 중단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 맛 좋은 음식 형태의 기능성 식품이 이상적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기능성 식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감미료를 넣는 등 첨가물질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이 첨가물이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설탕이나 지방의 예를 든다면 맛을 내기 위한 좋은 재료임은 말할 나위 없지만 이로 인한 건강에 대한 역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은 음식에 대한 건강 상식을 넓혀 이를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섭취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와인에 대한 건강 상식을 잘 활용하면 건강에 좋은 방법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다. 레드와인에 폴리페놀 성분이 높으면 맛이 쓰고 떫고 거칠어 목 넘김이 좋지 않지만 이런 와인이 건강에는 좋다. 반면에 탄닌 등 폴리페놀 성분이 적은 가벼운 레드와인은 마시기에는 부드럽고 좋지만 건강효능은 떨어진다. 와인의 맛과 건강 증진 기능은 대체로 반비례한다. 우리는 또 와인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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