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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의 뮤직 줌(18) 피아니스트 문지영

“잃은 것보다 채움 많았던 올해…새로운 연주 선봬”

2020년 12월 03일(목) 09:57
피아니스트 문지영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개인적으로 특별한 애착
테크닉과 음악적 부분 함께 완성…분리할 수 없어
11일 광주문예회관서 광주시향과 송년음악회 협연
내년 1월 이태리·스페인 연주회 등 최선 다해 준비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으로 그 어떤 해보다도 많은 베토벤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 광주시립교향악단도 오는 12월 11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베토벤 프로그램으로 송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송년음악회에서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적인 무대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문지영 피아니스트를 만나 음악적 이슈와 베토벤에 대해 들어보았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했는지.
▲제가 준비한 프로젝트는 없고, 한국에서 베토벤 협주곡들, 실내악곡들을 연주했다.


-베토벤과 마주앉아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은.
▲뭔가를 물어보기보다는 베토벤이 본인의 작품을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오히려 든다. 오늘날 자료들을 읽으며 알게 되는 정보가 많다 해도, 실제로 곁에서 보는 베토벤은 어떤 사람이었을지, 어떤 목소리와 말투를 지닌 사람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 작품은.
▲쉽게 하나만을 꼽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한 작품은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어렸을 때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베토벤의 작품이기도 하다.


-즐겨 듣는 베토벤 연주자와 그 이유는.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말하는 걸 잘 못하지만, 저에겐 강한 설득력이 있고 마음 깊이 감동을 주는 다른 차원인 듯한 연주로 다가온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베토벤 작품 중에 가장 즐겨 감상하는 곡은.
▲가장 최근에 연주한 31번을 정말 좋아하지만, 다른 소나타를 공부하게 되면 또 그 곡에 빠져들 것 같다.

-문지영에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듣던 날의 충격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가장 많이 연주해본 콘체르토이기도 하고 콩쿨 파이널 무대에서도 항상 이 곡을 연주했었는데, 꽤나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연주할 기회가 와서 설레고 기대된다.


-피아노 앞에 앉아서 가장 먼저 하는, 워밍업 하는 방법은.
▲특별한 건 없고, 느린 악장으로 시작하거나, 아니더라도 느리게 쳐보며 시작한다.


-음악적인 부분에서 테크닉을 극복하는지, 테크닉을 완성 후 음악적인 부분을 완성하는지.
▲어떠한 곡에서든 그 두 가지를 분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절대적으로 같이 만들어져 나가는 것 같다.


-연습이 안될 때나 어려운 패시지에 봉착할 때 등 자신만의 슬럼프 극복 방법이 있다면.
▲연습이 안 될 때는 억지로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웃음)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은 방해가 되는 요인을 잘 생각하고 찾아보고, 극복할 수 있는 연습 요령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취미나 특기는.
▲거창하게 가진 건 없고, 책 읽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흥미 있는 전시가 있을 때는 미술관에 가고, 연주 여행 중에도 도시마다 있는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작년 위그모어홀에서 데뷔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비교적 긴 프로그램을 연주했는데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는 관객의 집중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너무도 훌륭한 어쿠스틱에 깜짝 놀라고 완전히 압도됐다.


-최근에 의미있는 여러 녹음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김대진 교수님과 슈베르트의 4 hands 곡들을, 클라리네티스트 로망 귀요(Romain Guyot)와는 낭만시대를 컨셉으로 슈만, 베버, 멘델스존 작품들을 녹음할 예정이다.


-내년에 준비하고 있는 공연과 레코딩 계획은.
▲더 이상 아무것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현실이 굉장히 슬프다. 내년 1월부터 이탈리아, 스페인에서의 연주들을 시작으로 여러 공연이 예정되어 있지만 모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도 모두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저는 올해 말에 유럽으로 나가 연주준비를 하려 한다.


-올해 가장 아쉬운 일과 내년에 기대가 되는 일은 무엇인가.
▲수없이 많은 연주들의 취소로 우울하고 영감을 잃는 것 같은 느낌은 모든 음악가들이 올 한 해 받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런 시국이 아니었다면 기회가 없었을 새로운 연주들을 하게 되면서 결국엔 잃은 것보다 더 많은 채움을 받은 올해였다고 생각한다. 7월 더하우스콘서트의 줄라이페스티벌과 8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성원 선생님과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것은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연주였다. 내년에도 분명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또 뒤에는 그만큼 좋은 일이 올거라 믿으며 지금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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