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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수능
2020년 12월 01일(화) 18:23
오는 3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 수험생들이 지난 수년간 제때 잠을 자지 못하고, 또 휴가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틈 없이 매진한 결과를 평가받게 된다. 대입 수능은 어찌 보면 향후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때문에 학부모는 물론 담임교사와 주변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중요한 고비를 넘어야 하는 인생의 한 고개일 것이다.

필자는 학력고사 세대다. 학력고사 시절엔 대입이 단순한 구조였다. 점수가 발표되면 그 성적에 따라 학교 및 학과 커트라인이 대충 정해졌고, 그에 맞춰 원서를 내면 됐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형태였다. 그러나 요즘엔 다차원적이어서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 시험일은 매년 12월로 고정돼 있었다. 시험 때만 되면 날씨가 추워져 ‘입시 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더군다나 난방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낯설고 추운 교실에서 손을 호호 불며 시험을 치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후에도 줄곧 입시 추위는 이어졌고, 이로 인해 교육 당국은 수험생들의 좋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수능일을 11월로 앞당겼다.

-하루하루 ‘불안·초조·공포’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해 11월 치렀던 수능을 12월로 미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하루에 400~500명대가 이어지면서 ‘안전 수능’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전남에서도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 당국, 각급 자치단체들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가정은 물론 일선 학교와 기업, 학원, 요양병원, 교도소 등 거의 모든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엔 광주에서 상대적으로 활동반경이 커 전파 위험도가 높은 20~40대 확진자가 60% 이상이라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젊은 층 확진자 급증은 지역감염 확산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을 넘어 초조와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수능을 연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능을 미룬다고 해서 사실 현재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기대도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어떻게든 2021학년도 수능이 내일 치러진다. 올해 시험장 안팎 풍경은 예년과는 크게 달라진다. 수험생들은 손 소독을 한 뒤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확인을 거쳐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거리 두기를 위해 일반시험실당 인원은 종전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줄어든다. 시험을 치를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책상 앞면에는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된다. 점심 식사는 개인별로 도시락을 지참해 각자 자리에서 먹어야 한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확진자용 병원 시험장도 마련됐다.

-준비소홀 없도록 각별한 주의-

수험생들은 수능 하루 전인 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시험장 위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예비소집일 당일 시험장 건물에는 입장할 수 없다. 수능 당일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계는 통신·결제(블루투스 등)와 전자식 화면표시기(LCD·LED 등)가 없는 아날로그만 허용된다.

올해 수능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례 없는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 처음 경험하는 방식으로 치러야 하는 수능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당국과 당사자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강성수 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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