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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19) 'J 커브' 그래프
2020년 11월 12일(목) 16:27
‘J-shaped curve’란 하루에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이 알코올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률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그렇다면 사망 위험률이 가장 낮은 지점의 알코올양은 얼마나 될까? 이 지점이 바로 하루에 여자는 와인 한잔 남자는 두잔 정도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와인 한잔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큰 와인 잔도 있고 작은 와인 잔도 있으니 기준이 애매모호할 수 있다. 여기서 표준 와인 한잔이란 의미는 와인 한 잔에 들어 있는 10g의 순수한 알코올양을 말한다. 이의 기준은 국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 그래프가 만들어진 근거는 무엇일까? 이 이론은 1926년 미국의 래이먼드 펄(Raymond Pearl) 이라는 생물학자에 의해 처음 발표되었다.

그는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 있는 생물학 연구소(Institute for Biological Research)에서 닭의 생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알코올을 먹인 닭이 그렇지 않은 닭보다 오래 산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후에 그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15-99 사이의 백인 노동자의 결핵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 알코올 섭취를 포함해 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의 수명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알코올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보다 수명이 늘어났다.

반면에 적당량을 지나 알코올 섭취가 늘어날수록 수명은 짧아졌다. 이 사실을 담은 책 알코올과 장수(Alcohol and Longevity)가 발표되자 비난이 들끓기 시작했다. 알코올은 수명을 단축한다는 믿음을 깨트리는 파격적인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그래프는 의사인 로널드 언젤맨(Ronald F. Unzelman)이 래이먼드 펄(Raymond Pearl)에 관한 글에서 수치를 그래프화 시켰다. 1970년대 의사였던 아서 클라즈키(Arthur Klatsky)가 연구를 통해 래이몬드 펄(Raymond Pearl)의 이론을 증명하였다. 그 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봇물 터지듯 하였다.

디 카스텔노브(Di Castelnuove)와 동료가 2006년 남녀 101만5,835명을 대상으로 한 34건의 연구 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 남자 2~4잔 여자 1~2잔의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은 사망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라 사망 위험률을 낮추는 알코올 섭취량에는 조금씩의 차이는 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와인 반 표준 잔을 마실 때 사망 위험률이 줄어들고 최대한도로 남자는 4 표준 잔 여자는 2 표준 잔까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3 표준 잔 이상이면 사망 위험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루에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는 사망 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의 결과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J-shaped curve’를 상기할 때마다 한국인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인의 음주 패턴을 ‘J-shaped curve’에 적용해 보면 폭음을 하는 한국 직장인은 지금쯤 씨가 말라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직장인은 끄떡없지 않은가.

이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폭음 후 며칠 술을 마시지 않는 패턴 때문에 ‘J-shaped curve’가 적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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