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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미소에 마음의 위안 얻길”

석불조각가 오채현, 대형 미소부처 무각사서 선봬
‘돌에 새긴 희망의 염화미소’ 코로나19 극복 염원
사방불·미륵불·석탑·소품 등 50여 점 1년간 전시

2020년 11월 02일(월) 22:46
10년동안 작업한 사방불 앞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오채현 작가.
‘해피 타이거’
석불도 웃고 돌호랑이도 웃고 작가도 웃는다. 미소가 닮았다. 국내 대표 석불 조각가인 오채현의 미소부처님이 광주 서구 무각사에 나투었다.

2일 방문한 무각사 경내에는 대형 미소부처가 염화미소로 방문객을 맞았다. 3일부터 1년동안 이곳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오채현 작가는 “광주 전시는 처음이지만 30년 작품인생에서 가장 큰 규모다”라며 “미소짓는 편안한 모습의 석불을 통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들을 토닥거릴 수 있는 따뜻한 온기를 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돌에 새긴 희망의 염화미소’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오채현 조각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염원을 담았다.

오 작가는 2018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해피 부다’전을 비롯해 2017년 통도사에서 ‘붓다의 미소’전 등 국내외에서 30여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진 중견작가다. 전통의 석불양식을 계승해 우리시대의 부처님을 조성하는 불모(佛母)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무각사 경내와 로터스갤러리에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내에는 사방불을 비롯해 오층석탑, 삼층석탑,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미륵불, 석등, 비로자나불, 부도, 해피 타이거 등 대형작품 12점을 포함한 31점이 전시된다.

로터스갤러리에는 염불, 합장나한, 죽비나한, 명상, 미소나한 등 19점의 소품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초대형 사방불과 미륵불이다. 오 작가는 10년 전 고향인 경주 남산에서 어렵게 구한 화강암 원석을 높이 3.5m, 무게 18톤의 사방불로 조성했다. 동쪽에는 관세음보살, 서쪽에는 지장보살, 남쪽에는 석가모니불, 북쪽에는 비로자나불을 구성했고, 구상만 3~4년이 걸린 무려 10년 작업의 결과물이다.

사방불에는 4개 면에 새긴 대형 부처 외에도 나머지 공간에 부처님 108분을 조성해 중생의 염원과 발원이 성취되기를 기원했다.

미륵불 역시 높이 5m, 무게 16톤에 달하는 대형 작품이다. 원석은 경북 상주산 화강석으로 머리에 갓을 쓰고, 중생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한 미소를 머금은 형상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경북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동·서양 조각의 근본을 찾고자 5년간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로 유학길에 올랐다.

원시미술을 찾고싶었던 그는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본질적인 표현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천착했고,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부처라 생각하고 시대에 맞는 부처의 모습을 화두로 삼아왔다.

주로 거친 화강석을 이용해 어린아이같이 맑고 순수한 모습의 부처와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현재 경기도 파주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연수 기자

‘미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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