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빛고을전남대병원 코로나19 전담 특화병원 되나

전남대병원장 “광주시, 인수해 활용” 비공식 언급
시, 건물·교통 인프라 장점…감염병 전문병원 검토
노인관절전문병원 사용 한정된 부지 용도변경 관건

2020년 09월 24일(목) 18:57
광주시가 지역 공공의료원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을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공의료원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빛고을전남대병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특화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의료원은 음압시설 40병상을 포함한 2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예산은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며, 정부의 권역·지역 진료권 구분에 따라 광서구역(광산구·서구)에 건립된다. 시는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했고, 내년 7월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선정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7월 열린 지역 국회의원 예산정책간담회에서 광주의료원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공공의료기관 설립사업은 현재 예타 기준으로 경제적 타당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전의료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발목이 잡혀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행 국가재정법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광주에는 법정공공기관인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이 없는 공공의료 취약지역으로, 전국 시·도 중 광주·부산·대전에만 지방의료원이 없다. 감염병 발병시 민간은 운영비용 과다 등으로 전담이 어렵고, 상황발생시 신속한 기능전환이 어려워 감염병 및 재난·응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 구축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 시 예타를 면제토록 하는 건의안을 제출했다. 시의회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긴급 의료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공공의료원 예타면제를 위해 대전·부산·경남 등 다른 자치단체와의 협의체를 구성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지역사회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빛고을전남대병원의 공공의료원 활용설이 대두되고 있다. 예타 통과 등 공공의료원 설립이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 기존 병원을 활용해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최근 병원 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을 광주시에서 인수해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의 공공의료원 활용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전환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관절전문병원으로 건립됐고, 전남대 소유 재산이기 때문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지난 2014년 2월 개원한 최신 건물에 병원 규모(216병상)도 적당하고, 교통 등 주변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 특히 공조시스템이 잘 이뤄져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특화할 수 있는 만큼 광주시 내부에서는 인수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시가 빛고을전남대병원을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문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부지 용도변경 등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빛고을전남대병원이 들어선 부지는 복지시설이나 노인관절전문병원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묶여 있다”며 “병원을 건립할 때도 이 부분에 발목이 잡혀서 풀어내기까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병원부지 용도를 노인관절전문병원으로 한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공공의료원 활용과 관련해 전혀 광주시와 논의된 바 없다”며 “국립대병원이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도 없고, 어느 한 쪽의 희망사항일 뿐이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