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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즐거움

어렵게 시작된 유관중 경기
기본적인 안전수칙 지켜야

2020년 08월 11일(화) 19:39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을 때 직접 가서 볼 수 있다는 것, ‘치맥’을 먹으면서 동반자들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고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예전엔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새삼 깨닫게 된 일상의 즐거움이다.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 이번 세기 3번째 인수공통 감염병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촌 전체의 보건과 경제가 망가졌다. 스포츠도 예외일 수 없었다. 올해 상반기는 거의 올스톱 상태였다. 프로스포츠는 5월에서야 무관중 경기로 문을 열었고, 아마추어스포츠도 7월부터 조심스럽게 시작됐다.

팬데믹 시작부터 계산하면 프로스포츠 경기의 관중석 10%가 개방되기까지 4개월 이상이 걸렸다. 한편에서는 워터파크까지 개장하는데 왜 야구장과 축구장은 안되느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가장 마지막으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야구장과 축구장을 간다는 것이 일상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한다.

광주에서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지난 4일 관중을 맞았다. 프로축구 광주FC 홈구장인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오는 16일 첫 관중 입장이 시작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관중석 10분의 1이 열리던 날 1,562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KIA 타이거즈는 거리두기를 반영한 좌석 배치와 입장 동선 등 수차례 시뮬레이션 끝에 관중석을 지정해 오픈했고, 평일에 10% 관중만 입장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말 경기에 투입했던 수준인 160명의 안내요원을 배치해 코로나 시대 유관중 경기를 대비했다.

팬들도 어렵사리 관중석이 열린 것을 알고 있기에 마스크 착용, 좌석간 띄어앉기, 음식물 취식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비교적 잘 지키는 모습이었다. 잠시 턱 쪽으로 마스크를 내렸다가도 안내요원들이 ‘제대로 써달라’고 요청하면 수긍하고 얼른 고쳐쓰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 친구와도 떨어져 앉아야 했고, 야구장의 즐거움인 ‘치맥’도 할 수 없었다. 육성 응원 금지에 따라 응원가는 부를 수 없었지만 치어리더의 율동을 적극적으로 따라하며 직관하는 모습에 그동안 팬들이 얼마나 직관을 간절하게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방역당국은 11일 프로야구 경기부터 관중 입장 규모를 30%로 확대했다. 하지만 KBO리그는 방역지침을 준수한 새로운 관람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당분간 구장별로 20%대 초중반에서 운영할 예정임을 밝혔다. K리그도 마찬가지다. 연맹과 각 구단이 좌석배치도 분석 및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좌석간 거리두기 기준을 완벽하게 준수하기 위해서는 전체 관중석의 최대 25%까지만 개방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하에 최대 관중 수용 인원을 25%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로스포츠 관중석 10% 허용 이후, 초기 경기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사직구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방역상태는 안정적이다. 방역당국이 30%까지 관중 입장 규모를 확대한 것도 이같은 안정적인 상황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관중 입장에 대해 여전히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한데, 조금만 방심하면 곧바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시기에 굳이 경기장 관중을 받아야 하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그런 우려를 잠재우고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야구장과 축구장을 찾는 팬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방역수칙이 철저하게 적용되고 있는 야구장과 축구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방역의 저지선이 뚫리게 된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와 성남FC 경기가 열린 인천전용구장에서는 일부 관중이 안적수칙을 어기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내리고 큰소리로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고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방송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같은 일부 팬들의 행동은 다른 팬들마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어렵게 열린 경기장이 다시 닫힐 수도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이제 ‘포스트코로나’가 아닌 ‘위드코로나’ 시대를 말한다. 아직까지도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적어도 1~2년은 예전과 다른 일상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팬은 이상하고 불편하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 좋아하는 스포츠를 직관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잃을 수는 없지 않은가.
/최진화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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