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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처우개선 현실적인 고민해야

길용현<정치부 기자>

2020년 08월 06일(목) 19:03
꽃다운 20대 청춘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로 떠났다. 지난달 31일 순직한 순천소방서 산악119구조대원 소속 김국환 대원(28)의 이야기다.

친구 4명과 물놀이를 하던 A씨가 물에 빠졌다는 119신고를 받은 직후 김 대원은 구조대원 1명과 사고현장인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안전장비를 갖추고 곧장 구조에 나섰지만, 폭우로 불어난 급류 때문에 몸을 가누기조차 쉽지 않았다.

사명감으로 생명구조에 나선 김 대원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순식간이었다. 구조 도중 갑자기 안전줄이 '툭' 끊어지면서 김 대원은 급류에 휩쓸렸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18분만에 구조했지만, 김 대원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지난 2일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전남도청장으로 엄수된 김 대원의 영결식장에서 동료 소방관들은 눈물을 쏟았으며, 가족들은 오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고인의 투철한 책임감은 모두의 귀감이 될 것이며, 그 용기는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이 근무했던 순천 산악119구조대에서는 노제가 열렸고, 김 대원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안타까운 이번 사고를 계기 삼아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전국 소방공무원이 47년만에 모두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일선 현장에서 체감하는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개인적으로 지급받는 방화복이나 방화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사비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관들은 많은 것들을 바라지 않는다. 좋은 장비와 근무여건이 보장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관의 처우개선 필요성은 대형사고 때마다 언급됐지만 금새 잊혀지곤 했다. 정부·정치권·지자체는 인력충원과 시설장비 보급·수당신설 등 소방관들의 현실적인 처우개선에 대한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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