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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⑪-싼 와인 괜찮아요?
2020년 07월 16일(목) 17:20
싼 와인, 과연 마실 가치가 있는지, 그런 와인도 건강 효능이 있는지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와인 가격은 천차만별이라 혼란스럽다. 싼 와인은 품질이 떨어질 것 같고 가격이 나가는 와인도 마셔보니 싼 와인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어 혼란은 가중된다. 와인은 공산품처럼 규격이 정해진 것도 아니어서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기가 불가능하다. 예술품에 정해진 가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은 선물 문화가 좀 독특해 너무 싼 와인을 선물하면 주고도 욕먹는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가격 노출 여부, 와인에 대한 평 등을 알아본 다음 선물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다. 가격이나 품질에 민감하니 어쩔 수 없다. 와인 품질에 대해서는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와인 가격과 품질에 대해 와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엘런 영 박사는 와인 가격의 예를 든다. 2001년 샌 프란시스코 국제 와인 품평회(San Fransisco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는 전 세계 16개국과 미국의 22개 주가 2,783가지의 와인을 출품했다. 그 대회에서 최우수 화이트와인(White wine)은 100달러가 넘는 유명 와인을 제치고 단돈 미화 11달러에 팔리는 뉴질랜드 지센 에스테이트(Giesen Estate) 사의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선정됐다. 그뿐만 아니라 8개의 포도 품종별 와인 경쟁에서 4개 부분에서 10달러 미만의 와인이 우승했다.

품질에 대해서도 영 박사는 말한다. “와인 쇼에서 와인의 등급은 그 장소 그 시점에서 그 와인에 대하여 등급을 매긴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것이다. 어느 등급 판정이든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대부분의 와인 등급 판정이 그 와인에 대한 진실이 아니며 그것은 그 와인에 대한 우리의 통념일 뿐 부여된 등급에 어떤 가치도 없다. 어떤 케이스에선 이 와인 등급 판정이 사기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와인 업계에 들어온 지 30년이 지난 후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영 박사는 그 예를 들고 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에 있는 컬린스 와이너리(Cullen’s winery)에서 주관하는 최고의 샤도네(Chardonnay) 품평회에 전 세계의 유명한 샤도네 와인이 대거 출품되는데 이 품평회에서 호주 와인이 상위 입상을 휩쓸었다. 그 쇼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은 3, 7, 10, 14, 16등을 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호한 편이라고 영 박사는 말한다. 프랑스 샤블리에서 가장 최고급 와인이라는 샤블리 그랑 크뤼(Chablis Grand Cru) 와인이 19, 20, 21등을 했으며 보통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이라고 불리는 꼬뜨 도르(Cote d’Or) 와인은 15, 18, 22등을 차지했다.

와인 전문가들이 매기는 와인 점수에 대해서도 영 박사는 부정적이다. 오직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와인만 출품되는 하야트호텔 품평회는 소비자 그룹과 와인 전문가 그룹이 나뉘어 와인에 등급을 매긴다. 총 14개 카테고리의 와인에 등급을 매기는 이 품평회에서 소비자 그룹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 일치율이 단지 5%에 불과 하다고 한다. 2002년 도에는 이 두 그룹이 100%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최고 와인을 가리는 품평회에서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것과 일반인들이 선정하는 와인이 전혀 다르다는 것,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와인을 실제적으로 구매하고 마시는 사람은 누구인가? 전문가들이 매긴 점수가 품질의 절대적 기준일 수 있는가? 그들이 매긴 점수 차만큼 와인의 품질을 느낄 수 있는가? 가격이 싸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나에게는 최고의 와인이다. 눈치 보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선택할 일이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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