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제 마음의 안식처이자 현재를 있게 해 준 원천입니다. 주민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선물일 뿐 아니라 타향살이를 하는 선·후배들에게 고향의 정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동광건설 황금추 회장(87)이 ‘덕흥마을 가요CD’ 제작을 하게 된 소회다.

황 회장은 12일 고흥 도화면 덕흥마을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종기 이장에게 ‘덕흥마을 가요 CD’ 100여 개를 전달했다.

평소 고향 사랑이 남다른 황 회장은 본인 사재를 털어 트로트 가수 진성에게 의뢰해 CD를 제작했다. 가수 진성은 노래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앨범 타이틀곡 ‘덕흥마을’은 ‘수덕산 높은 봉이 북천에 솟고 남해 물결 찰랑찰랑 덕흥이라네. 우뚝 선 쇠스량당 이루었으니 천하명당 살기 좋은 곳. 그 이름도 영원하리 덕흥이라네….’라는 노랫말로 이뤄져 있다. 황 회장의 고향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황 회장은 기업이윤을 사회에 되돌려 주기 위해 고향인 고흥군 수산발전장학회와 재광고흥군향우회 장학회를 만들어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5년에는 총 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선대학교에 지상 3층 연면적 1,652㎡ 규모의 고시원을 지어 기증했고 로스쿨 유치기금으로 3억 원을 쾌척했다.

특히 올해는 평소 꿈이었던 조선대학교 법사회대학 법학과 20학번으로 입학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공부하고 싶은 의지는 젊은이들 못지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교육과정을 성실히 마쳐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은 동광건설을 경영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특히 베트남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 지원, 실질적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사업을 도왔다. 양국 간 경제·문화교류 양국민 우호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민족간 ‘평화우호 훈장’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남은 생은 낙향해 주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내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광건설은 1958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창립, 연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한 호남권의 중견 건설회사로 ㈜디케이, ㈜용곡, ㈜덕흥, 덕흥산업㈜, 동광레저㈜, 인트러스투자운용㈜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황금추 회장은 1981년부터 이사로 재직하다 1987년 7월에 대표이사에 취임해 회장으로 지금까지 경영 현장을 뛰고 있다. /박선옥 기자

동광건설 황금추 회장이 사재를 털어 제작한 ‘덕흥마을 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