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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⑩-와인과 음식의 매칭
2020년 07월 02일(목) 18:02
와인은 양념과 같은 것이다. 음식 맛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와인의 기능이다. 와인과 음식 매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이지만 정해진 원칙은 없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얻어진 방법은 있다.

맛이 가벼운 음식과 함께하는 와인은 가벼운 것이 좋다. 기름기 많은 음식에는 탄닌이 많은 와인, 흰 살코기에는 화이트와인, 뜨겁고 매운 음식에는 달고 찬 와인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음식이 불고기라든가 돼지고기 등 기름기 있는 붉은색 고기가 있을 경우는 느끼함을 씻어낼 수 있는 와인에 주안점을 맞추면 된다. 한국음식에서는 김치가 느끼한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서양인들은 김치 같은 발효음식이 없기 때문에 와인으로 이를 대신해 왔다.

한국식단은 서양식단과 다르기 때문에 와인을 선정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맛이 무거운 음식에는 바디감이 있는 와인이 좋다. 기름기가 많고 걸쭉한 음식에는 탄닌도 많고 묵직한 와인이 어울린다. 기름기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맛이 가볍게 느끼지는 음식에는 가벼운 와인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식감이 걸쭉하지 않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는 진하지 않은 와인이 어울린다. 가벼운 음식에 진한 와인을 곁들이면 와인이 음식 본연의 맛을 덮어버릴 위험이 있다. 양념 불고기는 중간 무게 정도의 레드와인이나 탄닌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 로제 와인이 어울릴듯하다.

기름기 많은 음식에는 탄닌이 많은 와인이 좋다. 탄닌이 기름기를 씻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름기 많은 음식에 잘 맞지만 탄닌이 많으면 떫고 쓴 맛도 나서 음식 맛이 훼손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삼겹살은 특유의 고소한 맛을 훼손할 염려가 있으니 중간 정도인 미디움 바디 레드와인이 어울릴 듯하다.

산도가 높은 음식에는 산도가 높은 와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와인의 산도는 음식의 산도 보다 높은 것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이유는 신 음식을 먹은 후 와인의 산도가 낮으면 와인 맛이 밋밋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달콤한 디저트에는 달콤한 와인이다. 디저트 와인도 디저트보다 더 달콤해야 하는데 단 디저트에 달지 않은 와인은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저트의 단 정도에 따라 달콤한 와인을 선택하면 된다.

흰 살코기에는 화이트와인, 붉은 살코기에는 레드와인이 좋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와인 매칭법이다.

해산물 같은 경우는 산도가 있는 화이트와인이 맞지만 가금류같이 흰 살코기에는 가벼운 레드와인이나 로제와인도 어울릴 수 있다.

붉은 살코기에는 기름기가 있기 때문에 레드와인이 어울린다. 기름기 정도에 따라 레드와인의 무게감을 선택하면 된다.

뜨겁고 매운 음식에는 달고 찬 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달고 찬 와인이 뜨겁고 얼얼한 혀를 식혀주고 매운 맛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매운탕, 찌개에는 차갑게 마실 수 있는 달콤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릴 것이다.

와인을 음식과 매칭하는 이같은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와인 음식 궁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와인을 선정할 때 생각해볼 것은 밸런스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지방을 상쇄시켜주는 무거운 레드와인, 신 음식일 경우 시면서도 달콤한 맛이 있는 와인, 그리고 뜨거운 음식일 경우 차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이나 로제 와인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와인 맛을 많이 보다 보면 음식에 어떤 와인이 어울릴지 머리에 그려진다. 자신만의 와인 매칭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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