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 종료 후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체 연습경기는 시범경기와 같은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되고 시범경기가 취소된 현 시점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할 방법은 자체 연습경기뿐이다. 이에 KIA는 지난달 20일부터 실시한 4차례의 자체 연습경기를 ‘팀 윌리엄스’와 ‘팀 박흥식’의 실전 맞대결로 진행했다. 선발투수 이닝당 투구수 제한, 로테이션에 따른 선발투수와 포수의 이동을 제외하면 라인업 구성과 작전 수행 등 별개의 팀간 경기였다.

자체 연습경기는 원정팀 ‘RED’(홍팀·퓨처스), 홈팀 ‘WHITE’(백팀·1군)의 대결이다. 경기에 앞서 홈팀인 백팀이 먼저 훈련을 하고 원정팀인 홍팀이 훈련을 한 다음, 라인업 교환 후 경기가 시작된다. 백팀은 윌리엄스 감독이, 홍팀은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각각 라인업을 내놓는다. 작전 수행도 팀별로 진행된다.

박흥식 감독은 1일 “각각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실전처럼 경기를 한다. 작전도 각각이다. 그린라이트를 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도루 지시, 수비 위치 변경 등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팀은 라인업의 변화가 많지 않다. 박찬호와 김선빈의 테이블세터에 이어 터커-나지완-유민상의 중심타선이 거의 고정이다. 최형우가 약간의 부상이 있어 제외돼있지만 김주찬이 지명타자에 이어 수비까지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라인업에 등장하고 있다. 3루 수비에 장영석과 최정용 등이 교체 투입되는 점이 경기마다 다른 점이다.

백팀과 달리 홍팀은 라인업의 변화 폭이 조금 더 큰 편이다. 신인인 홍종표와 박민이 번갈아가며 내야수로 나서는 것을 비롯해, 고장혁, 나주환 등도 투입된다. 박 감독은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제자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켜보는 연습경기이고 1군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그동안 담금질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면 1군 무대 진입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견수인 김호령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스프링캠프를 가지 못하고 겨우내 함평에서 담금질을 한 김호령은 국내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수비와 주루능력을 선보이며 윌리엄스 감독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박 감독은 “포지션별, 수치와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며 “홍팀이 2군 선수들로 구성되긴 하지만 이 선수들이 올 시즌 퓨처스에서 뛸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이들 중에서 시즌 개막을 1군에서 시작하는 선수들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체 연습경기를 실전과 똑같이 하고 있다. 개막 일정과 구단간 연습경기 일정에 따라 앞으로 자체 연습경기 스케줄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며 “윌리엄스 감독이 연습경기를 진행하는 기간동안 퓨처스 선수들도 함께 실전훈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2일 자체 연습경기 5차전을 실시한 뒤 3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 5일 오후 1시 연습경기 6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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