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뉴욕 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실시간 온라인 무료 공연·다양한 콘텐츠 제공

광주문예회관 유튜브 채널 ‘각(GAC) 나오는 TV’
매주 수·목 8개 예술단체 무관중 공연실황 소개

서울시향 ‘힘내라 대한민국’·코리안심포니도 호응
“좋은 음악·자료 찾아내 즐길 수 있는 것도 재산”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를 넘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문화예술계 역시 지난달 6일 보스턴 심포니의 첫 내한 공연이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내한 공연을 준비하는 해외 연주단체나 2월 이후 국내 예술단체와 음악가들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공연계에 미치는 파급이 적지 않다. 공연계는 발 빠르게 온라인 공연을 중계하거나 녹화상영을 통해 공백을 메우고,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에 나섰다.

공연장은 보통 무대와 객석으로 구분되어 외부로부터 소음을 막고, 극장의 음향을 위해 철저하게 밀폐된 구조로 꾸며졌다. 실황공연을 라이브(Live)라고 하는데 음악 콘서트나 텔레비전의 생방송이라는 의미로 ‘라이브’는 인터넷에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처럼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공연장을 찾는 청중은 흔히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현장의 감동을 느끼고자 온다. 연주자의 호흡을 듣고, 현장에서 들리는 소리(sound)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감(五感)을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호흡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고, 자가격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공연을 준비하거나 관람하는 입장에서는 결국 무대나 객석 또는 많은 사람들과 접촉이 불가피한 지금의 상황을 마냥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 이 순간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음악회는 갈 수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감상해 보는 것도 다양한 공연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인은 거의 매일 인터넷이나 방송영상매체를 접하고 있다. 특별히 공연분야의 인터넷 활용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예술단체나 음악가들의 개인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과 각종 음악적 아이디어가 매일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나아가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형태로도 발전하였다. 온라인 활동은 결국 홍보의 기능뿐만 아니라 악기연주법, 음악해설, 음악사, 공연 등 음악의 전반적인 영역을 다룸으로써 젊은 청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세계 음악계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공연계의 위기를 ‘온라인 라이브 공연’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선두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공연들의 영상기록을 업 로드해 오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 대신 지난 13일 오후 3시 ‘힘내라 대한민국’(서울시향)과 20일 저녁 7시 ‘내 손안에 콘서트’(코리안심포니) 등의 특별공연을 편성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 공연으로 이슈를 만들고 있는 베를린필하모니, 뉴욕필하모닉, 그리고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음악방송채널’을 소개한다.

◇베를린필하모니(Berlin Philharmonie)

▲창단연도 : 1882년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Kirill Petrenko)
▲주소 :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de/home?a=bph_webseite&c=true
▲특징 : 베를린필하모니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4월 19일까지 극장에서의 정식적인 공연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의 디지털 콘서트 홀(Digital Concert Hall) 에 들어가 로그인 하면 2020년 3월 31일까지 가입한 회원에게 30일간의 무료공연이 제공된다. 600여개의 공연에 2019년에 부임함 신인 예술감독(키릴 페트렌코)의 최근 15개 공연까지 무료로 감상이 가능하다.

베를린 필하모니. Philharmonie Concert hall ⓒ visitBerlin, Foto: Pierre Adenis

◇뉴욕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

▲창단연도 : 1842년
▲상임지휘자: 얍판 츠 베덴(Jaap van Zweden)
▲주소 : https://nyphil.org/watch-listen/audio/listen?filter=concerts&clicklocation=hp_wl_bottom
▲특징 : 뉴욕필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 말까지 공연을 중단하고, 4월부터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위 사이트는 별도의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무료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구분하여 감상할 수 있다.

뉴욕필하모닉. Jaap van Zweden becomes music director designate of the New York Philharmonic in the 2017-18 season. File photo: Chris Lee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hiladelphia Orchestra)

▲창단연도 : 1900년
▲상임지휘자: 야닉 네제 세겡(Yannick Nezet-Seguin)
▲주소 : https://www.philorch.org/your-philorch/learn-more/ondemand/
▲특징 : 필라델피아시는 1,000명 이상 모이는 집회를 30일 동안 금지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11일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했다.
오케스트라는 Live Stream(https://www.philorch.org/performances/live-stream/)을 통해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위촉으로 초연된 Habibi의 창작품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6번 ‘전원’연주회를 실시간 상영했다. 당분간 위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우리 지역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도 오는 26일부터 회관 유튜브 채널 ‘각(GAC) 나오는 TV’를 통해 코로나 극복 예술프로젝트 ‘슬기로운 문화생활, GAC유튜브 안방예술극장’을 선보인다. 무관중 실황으로 소개될 공연은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합창단, 광주시립발레단 등 광주시 8개 예술단체가 참여해 매주 수·목요일 오후 2시와 3시 하루 두 번 공연 실황을 공개한다.
오는 26일에는 국악관현악단과 창극단의 공연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내달 1일에는 광주시향의 실내악 시리즈와 시립합창단의 ‘힘내라 코리아-빛나는 내일’이 순차적으로 생중계된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만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 또한 방대해 지고 있다. 좋은 음악과 자료를 찾아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곧 지식이 되고 재산인 요즘이다.

/김성수 광주시립교향악단 운영실장(연세대 교육대학원 졸, 5사단·8사단 군악대장 역임, 광주시립오페라단 운영실장 역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The Philadelphia Orchestra, conducted by Yannick Nezet-Seguin, prepares to perform Mahler’s 8th Symphony at Verizon Hall on March 10, 2016. Credit: Wikimedia Commons.